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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유인으로 살아남기 - 7개월만에 쓰는 근황 - 파트1. 일 관련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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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블로그를 쓴 지 7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ㅎㅎ....

너무 정신없이 보내다보니 이제서야 블로그를 쓸 심적,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7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너무나도 많은 일이 있었기에 크게 3가지 분야로 나눠서 써보려 한다. 

(근데 글의 형식이나 맞춤법은 좀 엉망일수도 있다 ㅋㅋㅋ 쓸 내용이 너무 많아서 사실 부담스러워 쓰기 귀찮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그리고 내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서 쓰는 글이기 때문에 글이 개판이라도 이해해 주길 바란다.. 이 글에 퇴고란 없다 ㅋㅋㅋ..그래도 내용은 최대한 자세히 적어볼 예정이다.)

 

  1. 일 (퇴사, 스타트업, 코파운더, 프리랜서, 개인 프로젝트 관련)
  2. 취미생활 (피클볼, 운동, 건강, 식습관, 간헐적 단식..)
  3.  사랑과 연애 (결혼과 이혼, 그리고 새로운 사랑)

 

 

이렇게 세 가지로 구분해 놓았지만 각 섹터별로 쓸 내용이 많아서 블로그 세 가지로 나눠서 쓰려 한다. 

일단 일 - 퇴사, 스타트업, 코파운더, 프리랜서, 개인 프로젝트... 부터 시작해보자.

 

1. 퇴사

지난 글에 썼다싶이 나는 2022년 10월, 잘 다니던(?) 회사를 퇴사했다. 나만의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1년 정도 고민하다가 내린 결정이었다. 그렇다고 준비가 되어있진 않았다. 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회사생활에 회의감과 권태감이 들어 관둘 이유를 찾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처음 3개월은 조금 후회하기도 했지만 일은 언제든지 다시 구할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과, 돈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최악의 상황에는 그냥 부모님 집으로 다시 돌아가면 되지라는 마음으로 불안감을 잠재웠다. 그리고 이전에도 일을 대책없이 관뒀다가 너무 불안해서 다시 돌아갔던 경험이 있었는데, 그때 배운 점은 불안한 마음은 가질 수 있지만 돈 떨어진다고 세상이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행히 불안한 감정을 잘 다스리는 방법을 알게 되었기에 이번에는 이렇게 오랫동안 정규직을 갖지 않고도 정신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돈은 물론 많이 태웠다! 결론만 말하면, 세이빙은 많이 날렸지만 최종으로 남겨두었던 401k(미국연금)은 다행히 건들이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7개월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이야기하면, 세이빙을 날리긴 했지만 결코 후회하지 않는 경험이었다. 회사 밖에서 너무 많은걸 배웠기 때문이다. 이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서 더 할 것이다.

 

2. 스타트업과 코파운더

한국에 처음 가서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투자를 받아 사업을 해본 사람부터 시작해서 그분이 알려준 코파운더 매칭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https://www.ycombinator.com/cofounder-matching

미국의 가장 큰 엑셀러레이터인 YCombinator가 운영하는 이 코파운더 매칭 플랫폼에서는 자신의 관심사와 스킬을 바탕으로 다양한 코파운더를 만날 수 있다. 지금까지 대략 100명이 넘는 전세계의 사람들과 여기서 연결이 되었고, 이 중 대략 4명 정도와 함께 일하게 되었다. ㅎㅎㅎ

나는 무언가를 혼자 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도 많이 없었기 때문에 마음과 생각이 맞는 코파운터를 찾는 것이 가장 우선순위였다. 나는 코딩을 할줄 알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연락이 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디어는 있는 non tech 코파운더 들이었고, 이들에게 우선순위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시켜줄 tech cofounder을 찾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아래와 같은 하루에 평균적으로 2-3개의 이메일을 받곤 한다. 요즘엔 다 AI AI AI AI AI AI

 

결론적으로 4-5명? 정도의 코파운터랑 지난 7개월간 (즉 각각 1개월에서 1.5개월 정도) 일을 하게 되었는데 결론만 말하면 팀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각 코파운더와 일한 내용과 특징, 그리고 결별 이유를 요약해서 말하면...

 

1. 중국계 미국인, 대학 갓 졸업, 회사 경험 없지만 소장품관련 마켓플레이스 아이디어 있음.

- 장점: 같은 여자라 좀 편했음. 배려심 있음. 중국이라 시차가 맞음. 아이디어가 나름 니치하고 흥미로움

- 단점: 회사 경험이 없음. 테크 백그라운드가 너무 없어서 설명할때 너어어어어무 답답했음. 일 경험이 부족해서 프로젝트를 어떻게 이끌어가야 하는지 모름. 스킬셋이 굉장히 많이 부족해서 답답해 죽는즐

진짜 솔직히 얘랑 일하다가 속터질뻔 했다..ㅋㅋ 할말은 많지만 여기까지 적는걸로. 나도 처음 제대로 같이 일해본 코파운더였기 때문에 내가 어떤 사람을 찾아야 하는지도 몰랐다. 그래서 한달만에 내 속터지기 전에 코파운더 브레이크업을 맞이하게 되었다.

 

2. 한국 비지니스 백그라운드 가진 개발자

- 장점: 굉장히 똑똑하고 AI에 대한 지식도 많고 개발속도도 엄청빠름

- 단점: 크게 없음

같이 프로젝트를 하나 개발해보았고 결론적으로는 많이 배웠지만, 원하는 사업의 방향(?)이 달랐다는 점과, 나는 한국에서는 사업을 할 생각이 없었기에 팀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잘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3. 원래 친구였던 미국에서 만난 한국계 미국인 언니

- 장점: 엄청 열정적이고 이전 사업 성공 경험이 있음

- 단점: 자기주장이 너무 쎄고 사업을 하는 방식이 너무 옛날 방식에 머물러 있음, 기술에 대한 지식이 전무해서 같이 할수있는 사업이 한정되어 있음, 친구로 시작된 사이라 불편한 점이 있어도 이야기하기 어려움

결론적으로 ...ㅋㅋ 친구 사이가 좀 어색해지면서 끝났다. 같이 하고자 하는 사업은 있었지만 이 언니는 너무 옛날 방식의 사업방향을 고수했고, 같이 일해보니 성격적으로도 안맞는 부분이 많아서 더이상 같이 일할수 없었다. 결론적으로, 친구랑 사업하는거 아니라는걸 배움ㅋㅋ

 

4. 마지막으로 가장 오래 같이 일했고, 가장 길게 일했던 코파운더 B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할말 많다. 이 친구랑은 위에서 말한 YC 코파운더 매칭 플랫폼에서 2023년 5월 즘에 알게 되었다. 달라스에 살고 있었고, 나는 그떄 샌프란이 있엇다. 우리는 줌에서 처음으로 만났고, 그 다음주에 오스틴에서 스타트업 위켄드가 있다는걸 알게 되었고, 거기서 만나기로 했다. 

스타트업 위캔드에서 만나는 것의 목적은

- 우리가 코파운더로서 잘 일할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 일할만한 아이디어를 함께 구상하기 위하여

였다. 금토일 3일동안 진행되는 이 행사를 위해 나는 샌프란에서 오스틴으로 날아갔다. 솔직히 B군이랑 일한 내용만 넣어도 한 블로그 10개는 쓸수 있지만 그걸 다 쓰려면... 하룻밤을 새야할 것 같다.

동의 없이 올리는 우리팀 사진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여튼 스타트업 위켄드는 진짜 너어어어어무 재미있었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나도 발표도 하고... 엄청나게 많은 걸 배웠다. 아직까지 저 팀원들과 연락하고 지낸다. B와 만난것과는 별개로 저 이벤트 자체는 정말 좋은 추억이었다. 스타트업 위켄드 강추!!!!

이 친구와는 마음이 잘 맞아서 심지어 이 친구네 부모님 집에 가서 같이 일하게 되었다. 달라스에 있었는데, 이 친구 아버지, 이친구, 이친구 여자친구, 그리고 나 이렇게 한 2주동안 같이 지내면서 프로젝트를 함께 하였다. 

친구 부모님네 집ㅋㅋㅋ

이렇게 재미난 시간을 보냈지만, 우리가 팀으로 이어지지 않은데는 큰 문제가 있었다....ㅎㅎㅎㅎ..........

그거슨 바로... 사랑이라는 넘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에 대한 이야기는 제 3장 사랑과 연애에 관련된 내용이므로 다다음 블로그에서 이어나갈 예정이다.

 

3. 프리랜서와 재취업

이렇게 지난 10개월을 다양한 것들로 시간을 보내면서, 배운것도 많지만 잃은 것도 있다. 바로 그거슨 돈 $$$$

미국에서 생활비가 엄청나게 들었다. 최대한 줄였지만 그래도 렌트와 식비는 한달에 몇 천불씩 빠져나갔고, 나는 주식을 팔수밖에 없었다. ㅋㅋㅋㅋ 여튼 그렇게 마음이 졸려오던 중, ycombinator에서 만난 벤이라는 넘이 나한테 자기 스타트업에서 일해보지 않겠냐고 했다.

원격이고 해서 편하긴 했지만, 벤이라는 넘 뭔가 인상이 구렸다. 첫인상이 구려서 사실 같이 일하기 좀 꺼려졌지만 돈이 떨어져가는 상황이었고, 원격근무라는 장점과 시간이 자유롭다는 점 때문에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대략 2주정도 일하고 나서 이새끼가 말도없이 사업을 접어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슬랙 닫아버림ㅋㅋㅋㅋㅋ 그리고 돈도 안주고 튀려고 하는거 겨우 링크드인으로 연락해서 내가 받아야 하는 것의 반정도 받아낼수 있었다 하...

여튼 이러한 개빡침을 뒤로하고, 그 후 며칠 뒤에 예전에 같이 일본에서 일했던 CEO가 연락이 와서 같이 일하자고 하였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지금은 그 팀에서 일하는 중이다. 스타트업이고 이미 수익을 잘 내고 있다. PMF을 찾은 것이다. 내가 몇년 전에 같이 일했을 때는 PMF를 찾지 못해서 한창 고생헀는데, 몇년 간 고생하고 배우더니 CEO가 드디어 시장이 원하는 프러덕트를 찾아낸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몇년만에 배우고 성장한 그가 존경스럽기까지 하였다 ㅎㅎ 역시 CEO는 아무나 되는게 아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여튼 이분은 내가 단순히 개발자가 아니라 이러한 스타트업을 바라보는 시각을 갖고 잇는 것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본다. 며칠 전에는 나한테 CTO를 할 생각이 없냐고 까지 할 정도였다. 하지만 나는 내 자신을 잘 안다. CTO를 하기에는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걸...ㅎㅎㅎㅎ 

그래서 그냥 임시로 맡을 순 있지만, 회사에겐 더 경력있는 팀 리더가 필요할 것이니 더 맞는 사람을 찾을 때까지는 최대한 돕겠다고 하였다. 

이 회사도 역시 리모트도, ceo도 굉장히 릴랙스한 사람이라 일하는데 스트레스도 많이 없다. 그리고 실제로 성장하고 잇는 회사라 프러덕트 만드는 것도 재미가 있다. 아직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지만, 지금까지는 긍정적이다.

 

4. 결론

2022년 10월 - 2023년 7월까지 있었던 일 관련 일들을 적어보았다. 사실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 여기 적은 일은 실제 일어난 일의 0.1%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적으면 미래의 내가 이 글을 재미있게 읽으면서 회상할 것을 알기에 이렇게 적게 되었다.

이 외에도 개인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하였다. 

이렇게 AI를 이용해서 두 가지 이미지를 합성하는 앱도 만들어봤고 (API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결국 앱스토어에서 내림ㅋㅋㅋㅋㅋㅋㅋ)

https://www.youtube.com/watch?v=VvzIxKXLp0o 

 

이런식으로 자기의 메디컬 데이터를 올리면 그걸 쉽게 설명해주고, 챗봇과 이야기할수 있는 프로그램도 만들어보았다.  이 외에도 다양한 걸 많이 만들었다. 특히 GPT, AI 가 한창 붐인지라 이걸 응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아마 회사에 다니고 있엇더라면 이런걸 따로 배울 생각도, 또 배울 시간도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이렇게 회사 밖에서 나와 지내면서 사업과 기업에 대한 시각도 많이 바뀌었고, 나 자신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지난 10개월이라는 이력서의 공백을 보면서 누군가는 내가 커리어를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력서에 적을 수 없는, 내가 지난 10개월간 배운 수많은 것들은 내 안에 그대로 누적되었다. 그리고 나는 작년의 나보다 더욱 더 성장하였고, 나만의 컴포트존에서 나아가 나의 경계를 늘리게 되었다.

내가 회사를 관둘지 말지 거의 1년간 고민하던 때에 회사를 관두게 했던 결정적인 강의가 있었다. 대략적으로 강연자가 했던 대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내가 현재 움켜지고 있는 것을 놓아야 새로운걸 잡을 수 있다는 것"

강연자는 서커스에 이걸 비유하여 말했다. 내 마음은 너무 두려워서 손에 땀이 나고, 잡고 있는 그 두손을 놓기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 손을 놓는 순간! 당신은 새로운걸 잡을 기회를 얻게 된다.

나는 손을 놓았고, 새로운 걸 잡았다. 물론 새로운걸 못잡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바닥으로 떨어져 그물망으로 떨어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엇다. 바닥에는 가족이라는 그물망이 있었고, 그리고 내가 가진 스킬셋과 나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그물망에 떨어졌더라도, 다시 봉을 잡으러 올라왔을 것임을.

그리고 다시 도전했을 것이다. 도전은 재미있기 때문에. 그리고 젊을수록 더 도전, 실패, 재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이상, 이 글의 첫 번째 파트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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