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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잡동구리

해비타트 집짓기 봉사 in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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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타트 집짓기 봉사를 꼭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주말에 뭐할까 생각하다가 해비타트 집짓기 봉사활동을 신청하게 되었다. 

 

Volunteer – Habitat for Humanity Greater San Francisco

We’re thrilled to have Community Gardens volunteering opportunities available again in 2021. As soon as dates are confirmed we’ll add them here and in the meantime be sure to sign up for our newsletter below and follow us on social to be the first to k

habitatgsf.org

3월 말까지 토요일 봉사 자리는 다 차있었는데, 우연히 이번 주 토요일 자리가 나게 돼서 잽싸게 신청하였다. 아마 누가 마지막에 취소한 것 같았다.

Volunteer Schedule: 

8:30AM - 8:45 AM Volunteer Check-In 

8:45AM - 9:15 AM Site Orientation, Safety Overview, & Work Assignment **Arrivals after 9AM will be turned away for safety purposes 

9:15AM - 12:00 PM CONSTRUCTION! 

12:00PM - 12:45 PM Lunch (please remember to bring your own bagged lunch) 

12:45PM - 3:30 PM MORE CONSTRUCTION! 

3:30PM - 4:00 PM Clean Up 

 

아침 8시 반에 집합하여 오후 4시까지 하는 힘든 스케줄이다. 근데 신청할 때는 음~ 뭐 이 정도 별로 안 힘들겠지 하고 신청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진짜 힘들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우선 아침 8시 반쯤 도착하니 이렇게 앞에 체크인 하는 곳이 있었다. 저 모자 쓴 여자분이 이런저런 코로나 관련 체크를 하고, 안전 안경과 장갑을 주었다.

이게 우리가 일한 공사 현장 - 손가락도 찍혔네 ㅋㅋㅋ

그리고 안에 들어가면 안전모를 받고 잠시 다른 사람들이 올 때까지 대기한다. 

나는 좀 일찍 도착한 편이라 처음에는 몇 명없었는데 최종적으로 17명의 봉사자나 왔다. 토요일 아침에 이렇게 시간을 내서 오다니 정말 대단했다. 한 4명 정도만 빼고는 다들 처음 온다고 하였다. 저기 앞에 보이는 파란 옷 입은 아저씨는 아들 두 명이랑 같이 왔는데 몇 번 와봤다고 했다. 뭔가 아들들이랑 주말에 이런 일 하면 부자간의 유대감도 생기고 대화도 나누고 진짜 좋을 것 같다.

본격적으로 리더가 와서 어떤 어떤 업무가 있는지 설명해주고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자원을 받는다. 나랑 다른 여자분은 망치질을 하기로 했는데 힘들어 죽는줄 ^^ 평생 해본 망치질보다 더 많은 망치질을 하였고 내가 망치질을 이렇게 못하는 사람이었구나 라고 깨달았다 ^^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설명해주시는 팀 리더 - 아니 왜 모든 사진에 손이 찍혀있는지..ㅋㅋ

위에 사진에 보이는 팀 리더가 우리가 해야할 망치질을 설명해 주셨는데, 저 망치 옆에 놓인 기계가 정말 life saver 였다. 전동 망치 드릴 같은 건데 진짜 망치 집어던지고 저 기계만 쓰고 싶었다. 근데 저 기계는 저 리더 개인 소유라서 저분이 쓰셔야 될 때는 우리는 그냥 망치로 졸라 두들겼다 ㅋㅋㅋㅋㅋㅋ

집 내부 - 그리고 나의 손가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왜 사진에 다 내 손가락이... 

여튼 이게 집 내부인데 내가 "이게 팀버프레임이야?"라고 유일하게 아는 용어를 써가며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이건 팀버프레임은 아니라며 미리 주문 제작해서 저렇게 프레임 된 채로 배달 오는 형식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배달 온 집 내부에 인술레이션 같은 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사진속 아저씨를 찾아보시오

여하튼 망치질을 열라게 했더니 우리 둘 다 주어진 업무를 빨리 끝마칠 수 있었다. 그래서 더 할 일 없냐고 하니까 우리에게 새로운 업무를 주었는데 인술레이션 패널을 사이즈에 맞게 잘라서 저 위에 사진 속의 보이지 않는 아저씨에게 전달해 주는 것이었다. 아저씨가 위에서 어떻게 잘라야 하는지 설명하는데 진짜 난 못 알아들었지만 다행히 같이 일한 여자애가 잘 알아들어서 맞게 자를 수 있었다.

이번에 느낀건 내가 인치로 된 자를 읽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 바보가 된 기분.. 

"음 오른쪽에서부터 3인치 5/8 만큼 가서 수평으로 선을 긋고.." 하는데 아니 일단 쓰리 쿼터라고 하면 대충 오 3/4 그건 내가 찾을 수 있지 라고 대충 감으로 때려잡았는데 5/8에서 멘붕이 왔고 ㅋㅋㅋㅋㅋㅋ결국 같이 일하는 여자애가 다 알려줬다. 여하튼 내가 인치 자를 못 읽는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제 알면 됐지 뭐

하 미국단위 제일싫다 ㅋㅋ 온도도 화씨 말고 섭씨 쓰라고!!!!!!!

이렇게 4시까지 진짜 개빡세게 일하고 나오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음.. 일 년 뒤에나 다시 하자"라고 말했다 ㅋㅋㅋㅋ 아 그리고 같이 일했던 여자분이 나랑 비슷한 동네 살아서 집까지 태워다 줬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차키 찾는 도중 주머니에서 우리가 열심히 망치질했던 힌지가 떨어져서 진짜 둘 다 빵 터졌다 ㅋㅋㅋㅋㅋㅋ

우리가 하루종일 박았던 저 부품.. A34 

이름마저 잊지못할 A34 부품..ㅋㅋㅋㅋ

 

결론은, 재미있었으나 3월 20일에 신청한 것은 갈지 말지 생각해봐야겠다. 일단 다음날 삭신이 좀 쑤셨고, 그것보다도 먼지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 코딱지가 많이 생겼으며 목이 너무너무 칼칼하였다. 근데 재밌었다. 4월 즈음되면 페인팅 칠한다고 하는데 아마 그때즘 다시 갈 것 같다. >_< 이상, 해비타트 봉사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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