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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즐거움/책 그리고 리뷰

사는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 피할수 없는 내 운명을 사랑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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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고 있는 `사는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라는 책에서 나온 구절 한마디가 뼈저리게 공감되었다. 아마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 말에 공감할 것이다.

“Life swings like a pendulum backward and forward between pain and boredom.”

인생은 욕망과 권태 사이를 오가는 시계추와 같다.


회사를 관두고 다시 구직활동을 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어느 한 곳에 만족하지 못하는 나를 발견하였다. 직장이 없을 때에는 좋은 직장의 혜택들과 성과금, 그리고 안정적인 월급을 원했고, 막상 회사를 다니는 동안에는 그 무료함을 견디지 못해 하루하루 죽어가는 심정이었다.


남자친구가 없을 때에는 남자친구가 있으므로 해서 좋은 점들, 예를 들면 외롭지 않다, 무언가를 함께 할 수 있다 등을 원했지만 막상 2년 반동안의 연애기간 동안에 혼자 있는 때가 그리웠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사실 2년 반의 연애를 마친 지금, 혼자 있는게 편하긴 하나 가끔 깊은 대화를 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는 인간적으로 외로울 때가 있다.


하지만 니체는 자신의 삶의 앞에 놓여진 고난과 싸우면서 힘이 증대되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한다. 안락함에 젖어 작은 것에도 불평불만을 하며 편한 것만을 추구하는 말세인이 아닌, 삶 앞에 놓인 고난과 시련 앞에서도 끝까지 싸워나가는 초인. 그렇다면 노인과 바다의 산티아고 할아버지 같은 그런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내년 1월부터 다시 회사를 다니기로 하였다. 처음 직장을 가졌을 때 처럼 기쁘지도, 설레지도 않는다. 사실 또 금방 관두게 되지 않을까 라는 불안한 마음이 제일 크다. 그리고 나는 왜 이렇게 끈기가 없을까 라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 어떤 시련과 고난이 있더라도 1년 동안 다니는 것이 목표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에게 있어서 가장 큰 퇴직의 촉매는 권태이다. 사실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쓸데없이 책상 앞에 앉아서 시간을 흘려보내야 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회사를 다니면 이러한 점이 불가능하다. 어찌되었든 10시부터 6시 까지는, 또는 주 40시간은 근무를 해야 하는 게 계약 조건이다. 얼마나 무료하고 멍청한 조건인가! 정말로 회사의 임원들은 직원들을 그 자리에 40시간 앉히는 것이 회사의 이익을 증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정말 구시대적인 발상임에는 틀림없다. 

여튼, 주제가 좀 엇나가긴 했지만 이번에는 권태 쪽으로 시계추를 이동시킬 차례이다. 반동으로 욕망 쪽으로 시계추가 돌아오기 전까지 돈을 열심히 모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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