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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살아남기/2017 - 호주에서 개발자로 살아남기

(1) 호주 개발자 일기 - 시드니에서의 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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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한국에서 한국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다가 왕복 3시간의 출퇴근과 빽빽한 근무환경을 견디지 못해 1달 만에 사표를 쓰고 나왔다.

그리고 결정한 것이 호주 워킹홀리데이!

 

호주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농장일이나 서빙 등은 많이 한다고 들었지만 과연 개발자로 구직을 할 수 있을지 두렵기도 하였다.

특히 나는  한국에서 일한 한달을 제외하면 경력이 없었던.. 개발자였기 때문에 더욱 두려웠다.

그래도 워킹 홀리데이 비자도 워킹 퍼밋이니 회사가 주니어를 찾고 있다면 나를 뽑을 거야, 한 군데쯤은 뽑아주겠지 라는 배짱으로 한국을 떠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배짱으로 갔는지 모르겠다 ㅋㅋ..

 

그렇게 시드니에 도착하였다.

오페라하우스 앞에서 신난 나의 모습

 

우선 호스텔에 1주일 정도 머물면서 집을 찾아나섰다. 호주에서는 https://www.gumtree.com.au라는 웹사이트를 주로 많이 이용하는데 마치 미국의 craigslist와 비슷한 사이트이다. 집 뿐만 아니라 중고 용품, 청소업체 등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다.

호주는 집값을 2주단위로 냈는데, 내가 구한 집 맨 위의 다락방이 한 달에 1200 AUD정도 하였다. 한화로 그때 당시 한 백만 원 정도였던 것 같다. 나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지붕이 삼각형 모양인 것도 좋았고 밤에 노래를 틀고 촛불을 켜 놓으면 분위기가 진짜 좋았다 :)

근데 지금 살라고 하면...ㅋㅋ 못살수도 있을 것 같다. 예전엔 좋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먼지가 좀 많았고 또 너무 작았던 것 같다. 지역은 Redfern이라는 곳이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좀 위험한 지역이라고는 한다. 그러나 전혀 위험한 일은 없었다.

가장 무서웠던 건 하늘에 떼로 날아다니는 박쥐 정도?....

함께 온 라이언
밤에 일할때 이렇게 랜턴을 켜 놓으면 분위기가 있었다.

그때 당시 운좋게 원격으로 일하는 잡을 구해서 시간당 2만 원을 받고 개발일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구직은 조금 뒷전이 되어 여기저기 좀 관광을 다녔다.

 

같이 살던 룸메이트와 함께 갔던 본다이 비치, 너무 예뻤다..

본다이 비치는 정말 꼭 가보기를 추천한다. 넓게 이어진 해안선이 너무 아름답고 굳이 바다에 들어가지 않아도 앉아만 있어도 정말..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다.

 

근처 Centennial Park에서 처음으로 본 흑조!

호주에는 흑조가 참 많다. 부리가 빨간 것이 정말 아름답다. 어떻게 저렇게 색 조화가 잘 되었을까. 정말 나는 백조보다 흑조가 더 아름다운 것 같다..

 

열심히 이력서를 넣었더니 일은 생각보다 빨리 1달안에 구해졌다. 그렇지만 해당 회사는 퍼스에 있었으므로 나는 퍼스로 가야했다.

가기 전 두달만에 친해진 룸메이트들과 함께..

맨 왼쪽에 있는 남자애가 내 방에 탐났는지 ㅋㅋ 내가 떠나자마자 내 방을 찜했다는 소식도 들었다. 좋은 룸메이트 들이었는데 헤어지기 아쉬웠지만 나는 일을 하러 가야 하므로 퍼스로 떠났다.

 

이상 시드니에서의 한 달 생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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