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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살아남기/2017 - 호주에서 개발자로 살아남기

(4) 호주 개발자 일기 - 일상생활(호주생활 마지막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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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에 살 때 출퇴근 길의 풍경

이 곳을 떠난 지 벌써 2년이 지났다. 그래도 옛날 사진을 보면 그때의 생각이 솔솔 나는데 그중 하나가 퍼스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나는 회사 근처에 살았기 때문에 걸어다녔는데, 위의 사진은 퇴근할 때마다 보는 풍경이었다. 퇴근할 때 이런 아름다운 곳을 보면서 걸어오다 보면 스트레스가 정말 다 풀리곤 하였다. 가끔 조깅하다가 캥거루도 만나고..(진짜)

내 방에서의 뷰, 내 인생 최고의 뷰였다.

위의 집이 내가 살아본 집 중 뷰가 가장 좋은 집이었다. 확실히 퍼스는 시드니와 같은 대도시에 비해 집값이 저렴하려 이렇게 좋은 곳에서도 살 수 있었다. 정말 눈뜨면 뷰가 딱 보이는데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다..(조금 질린다.)

 

산책하다 만난 강아지들

산책하다가 귀여운 강아지들을 만났다.

아래 사진은 시바견 meetup에 갔을 때의 사진이다. 정말 많은 시바견들이 있었는데 다들 비슷하면서도 다 달랐다. 나만 시바견 없어..

퍼스는 날씨가 끝내준다. 여름은 너무 아름다웠다.

날씨 좋은 날(거의 매일) 길거리를 걷다 보면 이렇게 예쁜 꽃도 보인다. 호주에 있을 당시에는 블로그를 하지 않았는데 그게 너무 아쉽다.

그때에 블로그를 했었더라면 퍼스에 대해 더 기억이 많이 남았을 텐데 지금은 사진을 보면서 그때 당시의 추억을 되새길 수밖에 없어서 슬프다. 그래도 사진만 봐도 행복해진다. :)

우리 건물 옥상에 있던 수영장

호주에서 근무했을 때의 당시에 관한 블로그를 쓰려고 했는데, 막상 생각나는 게 별로 없다. 나의 첫 직장이라서 재미있었지만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이라 좀 지겨울 때도 있었다. 그리고 회사가 돈을 못 버는 상태여서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보스도 좋고 동료들도 좋아서 더 있을 법도 했지만 7개월 정도 일한 뒤 관뒀다.

관둘 당시, CEO가 어떻게 하면 내가 떠나지 않겠냐고 물었지만 ㅠㅠ 사실 내가 떠나는 이유는 월급이나 그런 것 때문이 아니라 나의 발전을 위해서였다. 회사가 작고 개발자도 몇 명 없다 보니(사실 두 명^^) 내가 개발자로서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어느 순간 들지 않았다.

그래서 좀 더 나은 직장으로의 이직을 생각하고 있었고, 또 어떻게 보면 약간 정적인 생활에 지루함을 느꼈던 것 같다. 퍼스가 예쁘고 깨끗하긴 하지만 큰 도시가 아닌지라 개발자도 별로 없을 뿐더러 개발자 관련 밋업같은 것도 거의 없었다. 떠날 땐 정말 아쉽긴 했다. 그렇지만 정말 좋은 추억이었고, 딱 맞는 시기에 떠났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전 보스랑 연락을 하면서 지낸다. Strava 친구이기 때문에 보스가 매일 자전거를 타고 22마일을 출퇴근하는 모습을 보는데 65살 정도의 나이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 그 보스가 네덜란드 사람인데 ㅋㅋ내가 여기에 와 있다니. 인생이란 참 재미있다 :)

내가 전 보스한테 집 구하기 힘들다고 투덜댔더니 ㅋㅋㅋ 아직 못 구했다면 자기 형 친구에게 물어봐준다고 까지 하였다. 현재 네덜란드에 있으니 가끔 그 보스가 떠오를 때가 있다. 참 좋은 분이셨다. :)

 

호주 생활에 대한 글을 더 쓰고 싶지만 아쉽게도 이전에 쓴 글 이외에 딱히 생각나는 게 없다.ㅠㅠ 역시 그곳에 있을 때 글을 써야 한다. 이 네 개의 시리즈라도 적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상 호주 생활 회고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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