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을 떠난 지 벌써 2년이 지났다. 그래도 옛날 사진을 보면 그때의 생각이 솔솔 나는데 그중 하나가 퍼스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나는 회사 근처에 살았기 때문에 걸어다녔는데, 위의 사진은 퇴근할 때마다 보는 풍경이었다. 퇴근할 때 이런 아름다운 곳을 보면서 걸어오다 보면 스트레스가 정말 다 풀리곤 하였다. 가끔 조깅하다가 캥거루도 만나고..(진짜)
위의 집이 내가 살아본 집 중 뷰가 가장 좋은 집이었다. 확실히 퍼스는 시드니와 같은 대도시에 비해 집값이 저렴하려 이렇게 좋은 곳에서도 살 수 있었다. 정말 눈뜨면 뷰가 딱 보이는데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다..(조금 질린다.)
산책하다가 귀여운 강아지들을 만났다.
아래 사진은 시바견 meetup에 갔을 때의 사진이다. 정말 많은 시바견들이 있었는데 다들 비슷하면서도 다 달랐다. 나만 시바견 없어..
날씨 좋은 날(거의 매일) 길거리를 걷다 보면 이렇게 예쁜 꽃도 보인다. 호주에 있을 당시에는 블로그를 하지 않았는데 그게 너무 아쉽다.
그때에 블로그를 했었더라면 퍼스에 대해 더 기억이 많이 남았을 텐데 지금은 사진을 보면서 그때 당시의 추억을 되새길 수밖에 없어서 슬프다. 그래도 사진만 봐도 행복해진다. :)
호주에서 근무했을 때의 당시에 관한 블로그를 쓰려고 했는데, 막상 생각나는 게 별로 없다. 나의 첫 직장이라서 재미있었지만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이라 좀 지겨울 때도 있었다. 그리고 회사가 돈을 못 버는 상태여서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보스도 좋고 동료들도 좋아서 더 있을 법도 했지만 7개월 정도 일한 뒤 관뒀다.
관둘 당시, CEO가 어떻게 하면 내가 떠나지 않겠냐고 물었지만 ㅠㅠ 사실 내가 떠나는 이유는 월급이나 그런 것 때문이 아니라 나의 발전을 위해서였다. 회사가 작고 개발자도 몇 명 없다 보니(사실 두 명^^) 내가 개발자로서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어느 순간 들지 않았다.
그래서 좀 더 나은 직장으로의 이직을 생각하고 있었고, 또 어떻게 보면 약간 정적인 생활에 지루함을 느꼈던 것 같다. 퍼스가 예쁘고 깨끗하긴 하지만 큰 도시가 아닌지라 개발자도 별로 없을 뿐더러 개발자 관련 밋업같은 것도 거의 없었다. 떠날 땐 정말 아쉽긴 했다. 그렇지만 정말 좋은 추억이었고, 딱 맞는 시기에 떠났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전 보스랑 연락을 하면서 지낸다. Strava 친구이기 때문에 보스가 매일 자전거를 타고 22마일을 출퇴근하는 모습을 보는데 65살 정도의 나이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 그 보스가 네덜란드 사람인데 ㅋㅋ내가 여기에 와 있다니. 인생이란 참 재미있다 :)
내가 전 보스한테 집 구하기 힘들다고 투덜댔더니 ㅋㅋㅋ 아직 못 구했다면 자기 형 친구에게 물어봐준다고 까지 하였다. 현재 네덜란드에 있으니 가끔 그 보스가 떠오를 때가 있다. 참 좋은 분이셨다. :)
호주 생활에 대한 글을 더 쓰고 싶지만 아쉽게도 이전에 쓴 글 이외에 딱히 생각나는 게 없다.ㅠㅠ 역시 그곳에 있을 때 글을 써야 한다. 이 네 개의 시리즈라도 적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상 호주 생활 회고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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