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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살아남기/2017 - 호주에서 개발자로 살아남기

(2) 호주 개발자 일기 - 퍼스에서 날아온 오퍼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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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 있을 링크드인, Indeed 등을 통해 다양한 회사에 지원하였다.

 

개발자 해외취업, 내가 사용하는 사이트 & 방법들

주변을 보면 해외취업을 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 몰라서 마음을 접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나도 처음에는 어디서 잡을 찾아야 할지도 몰라서 무작정 구글링만 했었는데 몇 번 해보니까 노하우가 쌓..

bricoler.tistory.com

 

몇 개는 인터뷰도 보았지만 워킹 홀리데이는 한 고용주 밑에서 최대 6개월까지밖에 못한다는 규정과 경력이 많이 없다는 점 때문에 합격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2017년 4월, LinkedIn을 통해 지원했던 퍼스에 있는 한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그리고 몇 마디 더 나눈 끝에 화상면접을 보았고, 내가 지금까지 일해왔던 프로젝트가 하나 있냐고 해서 그걸 보내주고 따로 테스트는 보지 않았다. 아마 작은 스타트업이었기에 사람이 급했던 것 같다 ^^; ㅎㅎ 

나중에 저 메시지를 보낸 보스가 이야기해줬는데, 제대로 된 지원자가 너무 없었다고 한다. 호주에 개발자가 많이 부족한가 보다. 있긴 해도 대부분 큰 도시에 있기 때문에 퍼스에서는 찾기 힘든 듯 보였다. 

그 덕분에 경력도 없던 내가 운좋게 채용될 수 있었다 :D!!

회사가 굉장히 작았기에 개발자도 나랑 저분 단 둘이었다 :) 보스는 나이가 지긋하진 네덜란드 출신의 할아버지(손주가 있었으니^_^) 개발자였다. 2019년인 지금 아직까지 연락한다. 정말 좋은 사람이었고 모든 직장동료들도 저분을 다 좋아하였다.

퉁명스러운 말투, 직선적인 성격이었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따뜻했고, 그리고 엄청 웃겼다.ㅋㅋㅋ 외국에서 이렇게 좋은 보스를 만난건 아직까지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에 내가 네덜란드에 가게 되리라고는 저때는 절대 상상하지 못했다.

 

그떄 받았던 오퍼메일

 

2년 전 일이니까 연봉도 공개한다. 아마 한국 돈으로 4,400만 원 정도의 연봉이었던 것 같다. 솔직히 주니어 개발자의 첫 직장으로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퍼스는 시드니에 비해 월세도 월등히 저렴하였고 그때 당시에는 잡을 얻기만 해도 감사했던 시기라 사실 나는 이 오퍼에 날아갈 듯이 기뻤다.

심지어 이사 비용도 500불 따로 줘서 부담없이 이사할 수 있었다. :)

 

일 시작하기 전에 잠시 샌프란에 들러 남자친구와 2주 정도 시간을 보내고, 나는 퍼스로 이동하였다.

역시나 1주일 정도 에어비엔비에 살면서 집을 물색하기 시작하였고, 곧 회사에서 30초 거리(정말 ㅋㅋㅋㅋ)에 있는 집을 구할 수 있었다.

2년 만에 다시 보니 깔끔하고 좋아 보인다. 여기는 한 달에 600불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호텔 건물에 있는 레지던스였고 회사랑 가까워서 좋았지만 문제는 호텔 건물이다 보니 1층에 항상 게스트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게 좀 거슬리기도 하고 별로 가정집 분위기가 안나서 몇 달 살다가 다른 곳으로 이사하긴 하였다. 그리고 회사랑 너무 가까워서 왔다 갔다 운동이 안 되는 것도 좀 별로였다. 그래도 2-3달 정도는 잘 살았던 것 같다.

정말 1분거리였던 처음 집과 회사

 

퍼스에서 가장 자주 갔던 곳 중 하나였던 킹스파크! 그 위에 올라가는 길목이 너무 아름답고 올라가서 보이는 뷰 역시 끝내준다.

킹스파크 & 보타닉 가든

퍼스는 한국과 날씨가 반대였는데, 겨울에도 그렇게 춥지도 않고 여름에는 40도까지 올라갔지만 습하지 않은 탓에 견딜만 하였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밖에 주말에는 자주 밖에 나가 걸어다니며 따스한 햇살을 쬐곤 하였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회사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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