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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살아남기/2017 - 호주에서 개발자로 살아남기

(3) 호주 개발자 일기 - 호주의 회사 분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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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작업했던 웹사이트

지금 보니까 제대로 오피스를 찍어놓은 사진이 없다.

사실 퍼스의 회사는 전원 해봐야 7명? 채 안 되는 작은 회사였다. 그래도 너무너무 좋은 직장동료들 덕분에 8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즐겁게 보냈었다.

 

단체사진ㅋㅋ 나만가리기

ㅋㅋㅋ지금 오랜만에 보니 기억이 새록하다.

왼쪽부터 

- 레이철: 그나마 나랑 동갑이었기에 친하게 지냈던 호주의 미녀. 내가 맨날 데미무어 닮았다고 하니까 자기도 가끔 들었다고 한다. 성격도 너무 좋고 재밌는 친구였다.

- : 우리 회사의 CEO, 가끔 아재 개그 및 호주인 개그를 날려서 내가 많이 못 알아들었다. 다시 물어보기 귀찮아서 그냥 웃으면서 알아들은 척했었는데, 어느 날 내가 알아들은 척하는 걸 알아챘다 ㅋㅋㅋㅋㅋㅋㅋㅋ그때 너무 웃겼다.

- 조지: 나의 보스였던, 내가 아는 최고령 개발자. 조지는 21마일이나 되는 거리를 아침저녁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건강한 할아버지였다. 네덜란드 사람이었는데 직설적인 성격이지만 틀린 말을 안 하고, 마음만은 너무나도 따뜻한 사람이었다. 다들 좋아했다.

-? :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ㅠㅠ 세일즈 팀에 있었는데 이분 또한 역시 웃기다. ㅋㅋㅋㅋㅋ나보고 노안이라고 막말을 하였지만 ㅋㅋㅋ그래도 엄청 웃기기에 웃어넘겼다. 패션센스가 좋고 젊었을 때 사진을 보여주었는데 진짜 잘생겼다. 그리고 원래 버마 출신.

- : 세일즈 팀의 멤버로 영국 인다. 엄청나게 말이 많다. 악센트가 좀 있어서 사실 못 알아들은 적이 많다. 미안 톰ㅋ

- 맥신: 레이철과 같이 마케팅 쪽에서 일했는데 나한테는 잘해줬으나 부하직원인 레이철은 겁나 싫어했다. 자기 기분대로 레이철한테 대하고 약간 레이철을 무시했다고 한다. 그래도 뭐 나한테는 그냥 잘해줬다.

- : 나다.

- 기타: 인턴, 디자이너, 새로운 세일즈맨..

그 이후에 조인한 인턴과 세일즈 맨, 그리고 디자이너도 있었지만 아마 이분들과 가장 많이 일했기에 기억이 남는다. 

심심할땐 레이첼 머리잡기

회사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좋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상당히 민주적으로 회의가 진행되었다.

매주 월요일이 회의였는데, CEO가 리스트를 만들어서 이번 주에 한 것, 앞으로 해야 할 것을 회의 동안에 물어서 체크한 뒤 다른 리스트를 만들어서 우리에게 보내주었다. 

회의 중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편하게 표출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가끔 조지와 톰의 논쟁은 정말 봐줄 만했다 ㅋㅋㅋㅋ 조지가 맨날 톰을 놀리는데 진짜 엄청 웃겼다. 

조지는 직설적인 성격이라 되는 건 된다, 안 되는 건 절대 안 된다 표현하였고, 나는 사실 그때 당시에는 쥬니어이기도 하고 좀 쫄보라서 왠만하면 조지의 의견에 따라가는 존재였었다.

내가 관두고 얼마 안된 후, 회사가 망해서 조지는 다른 잡을 구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서 좀 아쉬웠다.

그래도 사이트는 아직 돌아가는 걸 보니 존 혼자서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디자인이 좀 올드하긴 하다

 

나는 레이철이 관둔 후, 친구가 없어져서 적적한 마음에 나도 1-2개월 정도 있다가 관두었다.

레이첼이 떠나는 날

7 - 8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짧게 일하였지만 그래도 개발자가 된 후 첫 직장이었기 때문에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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