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은 결과물이다.
즉 내면에서 비롯한 실천에 의한 결과물이므로 우리는 실천들을 통해서만 자존감을 강화시킬 수 있다. 저자는 이 여섯 가지의 실천이 자존감의 핵심 사안이라 보고 여기에 자존감의 여섯기둥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고 한다.
이 모든 실천들을 완벽하게 하기보다는 작은 변화에 집중하여야 한다. 자존감의 여섯 기둥은 다음과 같다.
1. 의식적 삶의 실천
2. 자기 수용의 실천
3. 자기 책임의 실천
4. 자기 주장의 실천
5. 목적 있는 삶의 실천
6. 자아 통합의 실천
의식적 삶의 실천
의식이란, 현실의 어떤 측면을 자각하거나 알고 있는 상태로, 어떤 것을 인식할 수 있는 속성으로서의 의식을 말한다. 가장 쉽게 정신을 배반하는 방법은 자신을 당혹스럽게 하는 현실로부터 도망치는 것이다.
회사 사정이 갈수록 나빠지는 건 나도 알아. 하지만 이전에도 그랬잖아?
전체적으로 혼란스럽지만 이 상황만 버티면 어떻게든 저절로 해결될거야.
그러니까 내가 술을 많이 마시는 건 알아. 하지만..
우리는 현실에서 무수히 많은 선택을 하면서 살아가는데, 우리는 거의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렇게 쌓인 결과를 우리의 정신은 기억한다. 그리고 이렇게 쌓인 결과가 자존감이 된다.
의식적으로 산다는 것은, 자신이 지닌 능력이 어떤 것이든 간에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자기 행동과 목적, 가치, 목표에 관련된 모든 것을 알고자 하며, 자신이 보고 아는 것에 어긋나지 않게 행동하는 삶의 태도이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질질 끌면서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의식적인 삶과 정반대의 모습이다.
의식적 행동이란?
의식적 행동이란 언제나 똑같은 정신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지금 하는 일에 알맞은 정신 상태를 취하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아이와 장난을 치더라도 아이의 안전을 살피는 데 정신의 한 부분을 집중하고 있다면 의식적으로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노는 데 정신이 팔려 아이가 다치게 되었다면 의식이 상황에 적합하지 않았음이 분명하다.
즉 오직 상황의 맥락만이 정신 상태의 적합성을 결정할 수 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기
의식적 삶이란 현실에 책임감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다. 어떤 진술이 참이라면 내가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거짓이 되지 않는다.
의식하는 삶의 특징
수동적이지 않은 적극적인 정신
가장 기본적인 자기주장 행위로, 생각하기를 선택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자기 책임이 함축되어 있다. 다른 누군가 나를 대신에 생각의 짐을 덜어준다거나 결정을 내려줄 것이라는 환상에 빠지지 않는다.
지적 능력을 쓰는 것 자체를 즐긴다.
배움은 아이의 주된 일이자 오락이다. 성인기까지 이 경향이 유지되어 의식 작용을 부담이 아닌 즐거움으로 느끼는 것이 성공적으로 계발된 사람의 특징이다.
넓은 맥락을 놓치지 않으면서 순간에 존재한다.
내가 만약 아이와 놀고 있다면 바로 그 활동 속에 내가 존재하는 것이다. 즉 내가 어떤 활동을 하는 동안 다른 것이 아니라 그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고자 하되 사로잡히지는 말아야 한다.
사실 앞에 움츠리기보다는 사실을 향해 나아간다.
나의 경로를 변경하거나 예측을 수정해야 할지도 모르는 정보가 있다면 나는 그 정보를 궁금해하고 관심을 기울이는가? 아니면 내가 새로 배워야 할 것은 없다고 전제하고 행동하는가? 나는 도움이 될지도 모르는 새로운 정보를 적극적으로 탐색하는가, 아니면 그런 정보 앞에서 눈을 감고 마는가?
사실과 해석과 감정을 구분하려고 한다.
상대가 얼굴을 찡그리는 것을 보고 나는 상대가 나에게 화가 난 것이라고 해석한다. 나는 상처를 받고 방어적이 되거나 부당하다고 느낀다. 실제로 나의 해석은 정확할 수도, 틀릴 수도 있고 나의 반응은 적절할 수도, 부적절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사실은 상대가 얼굴을 찡그렸다는 것이고 나머지는 내 정신이 만들어낸 것이다.
의식적인 삶을 살려면 내가 지각한 것, 그것을 내가 어떤 뜻으로 해석한 것, 그리고 그 해석에 대해 느끼는 것 이 세 가지의 차이를 구분해야 한다. 이 것을 구분하지 못한다면 나의 효능감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다.
- 내가 지각한 것(사실)
- 사실에 대해 내가 해석한 것
- 그 해석에 대해 내가 느끼는 것
괴롭거나 위협적인 현실을 피하거나 부정하려는 충동을 알아차리고 맞선다.
두려움이나 고통을 피하려는 행동은 자연스러우나, 대게 이러한 것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대면해야 하거나 고려해야 할 중요한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 두려움과 고통에 눈을 감고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눈을 더 크게 뜨고 살펴야 한다.
자신이 세운 다양한 목표와 계획에서, 자신이 도달한 곳이 어디인지, 그리고 성공인지 실패인지 알고자 한다.
현재 나의 결혼생활은 어떠한가? 나와 배우자의 대답은 같을까? 불만스럽거나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는가? 어떻게든 나아지리라고 바라고 있진 않은가? 언젠가 자신의 사업을 하는 것이 목표라면, 한 달 전과 비교했을 때 나는 그 목표와 관련해 어떠한 일을 하고 있는가? 내년에는 올해보다 그 소망에 더 가까워질까? 나는 나의 계획을 충분히 의식하고 있는가?
자신의 행동이 목표에 부합하는지 알고자 한다.
우리가 말하는 목표나 목적은 우리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방법과 가끔 엄청난 괴리가 있다. 의식적인 삶은 목표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는지 꾸준히 관찰하고 해가 나는 것을 의미한다.
필요한 경우 방향을 조정하거나 주변의 반응을 탐색한다.
내 행동이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의식적으로 다른 방향으로 시도한다. 기계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의식적으로 움직인다.
끈기 있게 이해하고자 애쓴다.
이해하고 숙달하는 과정에서 종종 난관에 부딪힐 때 인내심을 갖고 잠시 쉬어가거나 어려움을 극복할 새로운 길을 찾는다. 절망하거나 물러서거나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마지못해 시도하는 시늉만 하게 된다면 고통과 좌절감에서 달아나려 하는 것이다.
자발적으로 실수를 파악하고 개선한다.
누구라도 실수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 실수를 자존감과 엮어 생각한다면 잘못된 자기 방어로 인해 자존감은 쪼그라들고 만다.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 굴욕적이라고 생각된다면 자존감에 결함이 있다는 신호이다.
언제나 인식의 확장을 추구하고 배움에 헌신하고 성장에 전념함으로써 삶의 길을 찾는다.
끝없이 발전하는 세상에서 적응할 방법은 오로지 평생교육뿐이다. '충분히 생각했고 충분히 배웠다'라고 믿는다면 갈수록 하강 궤도를 그리게 된다.
자신에게 둘러싼 세계를 이해하는데 관심을 기울인다.
이 세계는 물리적,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의식적인 삶에는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려는 요구가 뒤따른다. 높은 지적 능력을 지니고 철학적으로 사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지적으로 그보다 한계가 있는 사람에 비해 이런 종류의 관심사를 폭넓게 생각할 것임이 분명하다.
외부의 현실과 함께 내면의 현실, 욕구, 감정, 동기의 실체를 파악한다.
자기 내면의 욕구와 과정, 동기, 정신활동의 과정을 알고자 한다. 의도와 관심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통해 알 수 있다.
- 특정 행동을 한 순간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알 수 있는가?
- 내가 실행에 옮기려는 계획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것인가, 내가 스스로 선택한 것인가?
- 나의 머릿속의 목소리는 진정으로 나의 것인가, 나의 어머니의 것인가?
자율적인 존재로서 나의 삶을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외부인의 영향력을 가려내고 진정한 자신의 목소리를 구분해 낼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을 움직이는 가치와 그 근원을 파악하여 다른 사람의 가치에 휘둘리지 않는다.
앞의 내용과 연관된 내용으로서, 무의식적으로 살아가는 삶은 자신의 행복에 장애가 될 수 있는 가치를 토대로 삼아 잘못되거나 비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한다. 우리가 삶의 목표를 정할 때 기준이 되는 가치들을 우리의 이성과 경험에 비추어 성찰하고 숙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문제를 피하지 않고 바로 인식하기
삶에서 돌아보면 누구나 의식이 필요했을 때 충분히 의식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아쉬움을 느낀다.
"한번 더 생각했더라면", "그런 사실들을 좀 더 신중하게 따져보았더라면!", "조금 더 앞을 내다보았더라면!"..
나 역시도 무의식으로 인해 가장 후회되는 순간 중 하나는, 수능 성적이 나온 후 전공을 선택할 때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때이다. 그냥 선생님과 부모님이 정해주는 대로 아무 생각 없이 전공을 결정했다. 그럴 거였으면 왜 그렇게 공부는 열심히 했는지 알 수가 없다. 정말 맹목적으로 공부했고, 그 결과가 나왔을 때는 정작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아무 생각 없이 결정한 것을 몇 년간 후회하였다.
저자는 22살 당시 결혼을 할 때, 그가 실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러주는 많은 신호들이 있었는데도 결혼을 계속 추진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문제를 외면하였고 위험 신호를 보내는 감정도 살펴보지 않았고 논리적으로 분명한 질문도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았다.
"왜 지금 결혼하려고 하는 거지? 왜 둘 사이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 거지?"
어떤 영역을 더 의식해야 하나
전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사는 사람도 없고 의식의 확장이 불가능한 사람도 없다. 운동선수들은 그들의 몸에 대해서는 아주 의식적으로 살아가지만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는 무의식적으로 살아가는 경우가 있다.
어떤 삶의 영역에서 더 집중해서 인식해야 되는지는 우리의 삶의 가장 만족스럽지 않은 영역을 주시하면 알 수 있다. 우리의 좌절과 고통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차려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물질적 욕구의 영역을 더 잘 인식해야 할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관계에 더 집중해야 할 수도 있다.
만약 자신의 삶에서 의식적이지 못한 영역을 파악했다면 그다음 할 일은 문제가 되는 영역에서 높은 수준으로 정신적 집중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를 깊이 생각해보는 것이다.
의식적 삶의 실천은 자존감의 첫 번째 기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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