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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즐거움/책 그리고 리뷰

자존감의 여섯기둥 리뷰 (10) - 아이의 자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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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양육이란 먼저 자랄 수 있도록 뿌리를 만들어주고 날아갈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다.

 

아이의 자존감

자아를 발달시키는 것은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간이 태어나서 마주하는 최초의 도전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에 부모와의 관계라는 첫 번째 만남을 통해 아이는 안전과 안정감을 경험할 수도, 공포와 불안정을 경험할 수도 있다.

이어지는 만남들 속에서 아이는 타인에게 존중받는 경험을 하거나 거부당하거나 비하받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러한 경험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발달하는 자기와 자존감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다섯 조건

자존감과 관련한 한 연구에서는 가족의 부, 교육 수준, 사회 계급, 아버지의 계급이나 어머니가 전업주부로서 늘 집에 있는지의 여부가 아이의 자존감과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다는 점을 밝혔다. 다음은 아이의 높은 자존감에 관련된 다섯 가지 조건이다.

1. 아이가 자산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로서 온전히 받아들이는 경험을 했을 때

2. 아이가 명확하게 규정되고 실행되는 한계 안에서 자랄 때. 아이에게 제한없는 자유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행동을 평가할 만한 확실한 근거가 있을 때 아이는 안정감을 느끼고, 한계를 지켰을 때 아이는 한계에 따르는 높은 기준을 충족시킴으로써 자신감을 얻는다.

3. 아이가 한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존중받았을 때. 부모는 아이를 통제하거나 조정하거나 폭력을 휘두르거나 창피를 주거나 조롱하지 않는다. 경우에 따라 응할 수도, 응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부모는 언제나 아이의 욕구와 소망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징벌적 훈육에 덜 의존하고, 긍정적 행동에 대한 보상과 강화를 강조한다. 아이가 원할 때에는 언제든 함께 논의를 하려고 한다.

4. 부모가 행동과 실행의 측면에서 높은 기준과 높은 기대를 지지할 때. 그들은 윤리적이면서 현실적인 기대를 품고서 이러한 기대를 정중하고 너그러우며 억압적이지 않는 태도로 전달한다. 아이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도전을 받는다.

5. 부모 스스로가 높은 자존감을 즐기는 경향이 있을 때. 

하지만 이 연구를 한 쿠퍼스미스는 "아이가 높은 자존감을 지닌 경우, 부모 모두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양육 태도나 행동은 없었다" 라고 밝히며 부모의 행동이 아이 심리적 발달을 결정짓는 유일한 요소가 아님을 밝혔다.

 

진짜 사랑, 아이를 조종하는 사랑

사랑받고 자란 아이는 그 감정을 내면화하고 자신을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사랑은 말로 하는 표현, 아이 존재 자체에 우리가 보이는 순전한 기쁨과 즐거움을 통해 아이에게 전달된다. 유능한 부모는 아이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끼게 하면서도 분노와 실망감을 전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랑이 언제나 성과와 결부될 때에는 아이는 부모님의 기대를 충족시켜야만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조건이 붙게 된다. 아이에게 '넌 충분해' 라고 말해주는 것은 더이상 배울 것이 없고 더이상 성장할 필요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있는 그대로 충분하다는 뜻이다.

 

감정을 받아줄 때 자존감이 자라난다

아이의 생각과 감정에 귀를 귀울이고 인정할 때 아이는 자신이 받아들여졌다고 믿는다. 이렇게 느끼거나 저렇게 느끼면 안된다는 말을 반복해서 듣는다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두려움을 갖게 된다. 아이의 모든 표현에 부모가 늘 즐거워하거나 달가워할 수는 없다.

부모와 아이가 똑같이 생각하는지의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가 나와 다른 존재라는 것, 그 차이를 받아들여야 된다. 부모는 내성적이지만 아이는 외향적일 수도 있듯이 말이다.

 

어른 대하듯 아이를 존중하라

어른에게 존중받은 아이는 자기를 존중하는 법을 배우기 쉽다. 일반적으로 어른을 대할 때 처럼 아이를 정중하게 대하면 아이는 존중받는다고 느낀다.

손님이 물을 엎질렀다고 해서 '칠칠맞지 못하게! 넌 뭐가 문제니?' 라고 하지 않는다. '음료수를 엎질렀구나. 주방에서 키친타올좀 가져올래?'라고 말하는 것이 낫다. 아이에게  '멍청하다', '꼴사납다' 등을 말하기 전에 스스로 정말로 내 아이가 자신을 이렇게 생각하기를 바라는 가 질문할 필요가 있다. 

 

아이의 행동에 적절히 반응하기

내가 무언가 말하거나 어떤 일을 했을 때 상대가 내 행동에 걸맞는 반응을 보일 때가 있다. 내가 슬퍼할 때 상대가 공감해주는 경우나 내가 스스로 자랑스러운 일을 했을 때 상대가 같이 미소짓는 등 말이다. 이럴 때 나는 상대가 나를 이해하고 있고 나를 본다고 느낀다. 이것을 심리적 가시성이라고 부르는 경험이다.

그러나 아이가 기뻐할 때 내가 짜증을 내며 바보같이 굴지 말라고 하거나, 내가 슬퍼할 때 가식적이라고 비난하는 경우 우리는 자신이 상대에게 보이지 않는 존재이고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낀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말을 들어주고 귀기울여주고 공감해주고 이해해 주는 것은 아이의 자연스러운 욕망이다. 이는 사랑에 빠진 연인 사이에서 가장 완벽하게 실현된다. '그 만큼 나를 잘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는 사람은 없어!' 신나는 일을 어른에게 말했을 때 어른에게 꾸지람을 듣는다면 아이는 비가시성과 방향감각의 상실을 겪게 된다. 

아이가 한껏 들뜨고 설렌 표정으로 집에 왔을 때 어머니가 미소를 지으면서 '오늘은 기분이 좋구나' 라고 말할 때 아이는 가시성을 느낀다. '꼭 그렇게 시끄럽게 굴어야 겠니? 너는 왜 그렇게 이기적이야!' 라고 어머니가 소리를 지른다면 아이는 기분이 어떨까?

아버지와 산책하던 아이가 눈 앞의 풍경에 대해 이야기 하자 아버지가 "정말 많은 것을 보았구나" 라고 말하면 아이는 이때 가시성을 느낀다. 하지만 가시성과 칭찬을 동일시해서는 안된다. 과제때문에 씨름하는 아이에게  '수학이 어려운가보구나' 라고 말하는 것은 칭찬이 아니고, 치과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치과에 별로 가지 않았으면 하는구나' 라고 하는 것은 칭찬이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말은 아이가 자신이 엄마에게 보여진다고 느끼게끔 한다.

아이든 배우자든 친구든 어떤 대상에게 진실한 애정을 주고 싶다면 상대에게 가시성을 느끼게 해주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부적절한 칭찬은 비난만큼 해롭다

아이를 평가하는 칭찬은 불안을 만들어내고 의존성을 불러오며 수동성을 일깨운다. 만약 아이가 이룬 성과를 칭찬해주고 싶다면 사실에 근거해서 있는 그대로 말해야 된다. 평가는 아이 몫으로 남겨두어야 한다. 

예를 들어 도서관에서 선생님을 도와 책을 정리하는 일을 하는 아이에게 "너는 정말 일을 잘하는구나. 넌 정말 열심히 해. 훌륭한 사서야" 라고 말하는 대신 "이제 책이 모두 제자리를 찾았구나. 아이들이 자기가 원하는 책을 찾기 쉬워졌어. 힘든 일인데 해냈구나 고맙다" 라고 말ㅎ나느 편이 낫다. 

칭찬의 대상이 구체적일수록 아이에게 칭찬은 더욱 뜻깊다. 뭉뚱그려진 칭찬은 아이에게 혼란만 줄 뿐이다. 반대로 아이를 나무랄때도 아이 자체가 아니라 아이의 행동을 들어 꾸짖어야 한다. 아이의 행동을 설명하고(형제를 때렸다거나 약속을 어겼다거나), 그래서 부모가 어떻게 느꼈는지를 설명하고(화, 실망감), 부모가 원하는 바가 있다면 말한다. 인신공격은 반드시 피한다.

 

지나치게 높은 기대가 자존감을 낮춘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것은 아이에게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합리적인 부모는 아이가 책임을 질 수 있는 정도의 도덕적 기준을 세우고 합리적인 성과의 기준을 세운다.  

 

아이의 실수를 받아주기

아이가 실수했을 때 부모가 보이는 반응은 아이의 자존감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아이가 실수했다고 꾸짖거나 창피를 주거나 비웃거나 부모가 성급하게 '내가 해줄게' 라고 한다면 아이는 마음껏 노력하고 배울 수 없다. 

아이가 실수를 했을 때 부모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느끼면 실수에 대한 반응을 자기거부 반응으로 배울 수 있다. 아이를 나무라거나 아는척 하는 대신 이런 질문을 던지는게 낫다. "뭘 배웠니? 다음번에 실수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아이에게 답을 알려주는 것 보다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힘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기에 항상 높은 수준의 의식수준와 인내심을 유지해야 한다. 조급한 태도는 효과적인 양육을 저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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