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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즐거움/책 그리고 리뷰

말이 통해야 일이 통한다 - 리뷰 (1)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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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심리상담사와 테라피를 다시 시작하였다. 요즘 다시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와의 잦은 다툼으로 인해 마음이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심리상담가가 첫 상담에서 추천해 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들었을 때, 내가 처음 든 생각은 두 가지였다.

1. 나는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편이고 직장생활을 할 때 동료들과도 크게 문제가 없었는데..
2. 남자친구와의 싸움을 줄이고 싶은 상황인데 이건 좀 관련없는 책 아닌가?

그리고 이 두 가지 생각은 이 책의 첫장을 읽자마자 와장창 깨졌다. 이 책을 통해 내가 대화를 정말 잘못된 방식으로 해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이 책을 통해 남자친구와의 관계는 확연하게 좋아질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최근 마찰이 있던 사람과의 갈등도 해소할 수 있었다. 단지 나의 대화법과 마음가짐만 바꿨을 뿐인데 말이다.

우리는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군대에서도, 학교에서도 서로가 단절되는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서로를 탓하거나 자신을 비난하느라 많은 에너지를 소진하고 있습니다. 본질에는 다가가지도 못하면서 말입니다.

- '말이 통해야 일이 통한다' 의 서문에서 발췌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말한다.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리더들을 만나면 그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다고.

1) 매우 솔직하다
2) 유연하다

이 서문에서 나는 마치 망치로 머리를 맞는 것 같았다. 나는 지금까지 이와는 정반대로 대화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화를 할 때 남의 눈치를 보느라 내 의견에 솔직하지 못했으며, 남이 내가 낸 의견에 반대를 할 때는 마음속에서부터 저항심이 올라오고 때로는 화가 났기 때문이다.

이번 블로그 글에서는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뤄볼 생각이다. 전반적인 내용을 다 정리하려다보니 길이 좀 길어질 것 같다. 그래도 이 글을 통해 다른 사람들도 이 책을 직접 읽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고, 나 또한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힘든 일이 있을 때 다시 읽어보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


Chapter 1. 말이 통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 1. 우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잘못 배웠기 때문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어떤 것은 '맞고' 어떤 것은 '틀리다' 라고 배워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옳다고 믿는 대로 행동하지 않는 상대를 볼 때 우리는 그를 '틀렸다' 라고 생각하게 되고 공감하기도 어려워진다. 이러한 타인에 대한 '판단'이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데 걸림돌이 된다. 

내 앞에 있는 사람을 내 마음속으로 판단해보자. 그리고 그 판단이 실제로 얼마나 진실에 가까울지 생각해보자. 정말 이 판단들은 사실일까?

내 판단이 사실이라고 생각하면서 상대를 바라볼 때랑, 내 판단이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상대를 바라볼 때랑 어떻게 다르게 보일까?

 

이유 2.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우리는 우리가 옳다고 믿는 것이 너무 커서 상대의 말에 귀를 닫고, 상대의 고통을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우리가 믿는대로 상대를 움직이려 하려 했고, 다른 사람과 그 상대를 비교하면서라도 변화시키려 했다.

하지만 이러한 강요나 협박, 비교와 같은 폭력적인 방식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기 보다는 상대방의 열등감, 변명만을 생성시킬 뿐이다. 우리는 이러한 폭력적인 방식을 통해서는 변하지 않는다. 스스로 움직이고 싶을 때에만 진정한 변화를 할 수 있다.

 

이유 3.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믿기 때문

상대가 마땅히 해야한다고 믿는 기준 때문에 대화가 더 어려워 지고 상대를 한심하게 보게 된다,

 

이유 4. 우리의 경험과 평가를 '사실'이라고 믿기 때문

나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의 모습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 나는 어떤 사람을 어느정도 보면서 마음속으로 판단을 내리고 낙인을 찍곤 하였다. 아 저 사람은 남의 험담을 많이 하는 사람이구나, 아 저 사람은 꼼꼼하고 소심한 사람이구나.. 이런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이런 꼬리표는 남에게만 다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달게 되며, 이로 인해 나와 타인에게 강요를 하게 된다고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단정적인 꼬리표는 대화의 단절을 가져온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의 특정한 모습을 보고 '저 사람은 OOO한 사람이야' 라고 판단을 하게 된다면 우리는 이 색안경을 끼고 상대를 바라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의 말을 있는 그대로 듣지 않고 왜곡된 해석을 하게된다. 또한 이런 꼬리표가 나에게 달려있을 경우,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스스로에게 강요하게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나는 배려있는 사람이야' 라는 꼬리표를 자신에게 달게 되면 그게 긍정적인 의미를 지닐 지라도 내가 원하지 않을때 그 꼬리표에 맞추기 위해 억지로 배려를 보일 수 있다. 

대화를 잘 한다는 것은 이러한 내적인 평가로부터 자유로워짐을 의미한다. 

 

Chapter 2. 말이 통하는 사람은 감정을 다루는 방법이 다르다

감정 1. 분노와 화는 보살필 수 있는 감정이다

화는 상대 때문이 아니라 자신에게 중요한 무언가가 되고 있지 않다는 신호

분노와 화는 상대를 향한 무한한 폭력성의 화약고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내가 옳아'라는 생각에 갇혀 화를 낼 때 그 폭력성을 합리화하려 한다. 상대로 인해 자신이 화가 난다고 할 때 우리는 그에게 폭력적인 언행을 해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진실은 이러하다. 그 어느 누구도 우리를 화나게 할 수 없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화가 난 것이기에 그 원인은 나 자신에게 있다는 것이다. 상대가 무언가를 해 주어야만 우리의 화가 풀어진다고 믿는 순간, 우리의 감정의 주인은 우리가 아니라 상대가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화는 우리의 욕구에 의해 결정되는 감정이다. (이 부분은 챕터 7에서 좀 더 자세히 다뤄진다.)

 

감정 4. 우울(열등감, 우울감)을 통해 진정한 가치를 발견한다

우리는 자신에 대해 만족스러운 모습보다는 못마땅한 모습에 더 집중한다. 타인의 약점과 우리의 강점을 비교하며 우월감에 빠지고, 타인의 강점과 우리의 약점을 비교하며 열등감에 빠진다. 

우월감 과시 = 열등감의 표현

건강한 유능감이란 외부의 평가를 넘어서서 자신의 도전과 경험에 가치를 두는 것이지, 상대와 비교해서 우월하거나 열등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다.

 

Chapter 4. 대화의 두 가지 패턴

패턴 1. 단절이 되는 대화의 패턴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의 선택이 우리의 삶을 결정 짓는다.

- 빅터 프랭클

아무리 힘든 외부 상황이 있더라도 그 속에서 어떻게 행동할지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무의식적이고 습관적인 대화 패턴이 있는데, 어떤 상황 속에서 특정한 자극을 받게 되면 우리 안에 자동적인 사고를 통해 그 상황을 판단하게 된다. 

지하철에서 누군가의 통화소리를 들을 때,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어떤 특정 냄새가 날 때 등 우리는 항상 자극에 마주한다. 그리고 이러한 자극은 자동적인 판단을 불러온다. 하지만 때로는 이러한 자동적인 사고에 사로잡혀서 상황을 객관적이고 구체적으로 보지 못할 때가 있다. 이러한 자동적 사고와 해석은 개개인이 과거에 어떠한 경험을 했는지, 어떠한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보는지와 깊이 관련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은 네 가지 사이클로 이루어져 있다.

고립의 사이클 1. 내 몸의 감각과 감정 - 우리는 어떤 자극을 마주하였을 때, 자동적 해석으로 인해 신체적인 감각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 (몸이 떨린다, 열이 오른다, 한기가 느껴진다 등) 그리고 이를 언어적 감정으로 표현하게 된다. (불안하다, 화가난다..)

고립의 사이클 2. 안전하기 위한 나의 습관적 행동들 - 이러한 감정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안전한 행동을 하게 된다. (회피, 공격, 얼어붙음)

고립의 사이클 3. 위축시키는 심리적 현실 - 이러한 안전행동의 결과가 실제로 어떤 결과로 나타나거나, 심리적으로 왜곡된 결과를 만들어낸다. 확인하지도 않고 스스로 결론을 만들어내어 사실이라고 믿는다.

고립의 사이클 4. 왜곡된 신념의 활성화 - 자동적인 해석을 더 강화하는 왜곡된 신념을 만들어낸다. 상대의 말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을 약화시킨다. 

출처: https://bricoler.tistory.com/

 

이러한 고립의 사이클은 대화의 단절을 야기한다. 하지만 때로는 나의 말을 상대가 오해하여 화를 내거나 대화가 통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럴 때, 상대가 고립의 사이클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닐지 생각해 보는것도 좋다. 그렇게 된다면 상대가 그전처럼 너무 밉거나 원망스럽다기 보다는 안쓰러워서 인간적인 연민이 들 수도 있겠다.

 

패턴 2. 연결이 되는 대화의 패턴

위에서 네 단계의 고립 패턴을 통해 대화가 어떻게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대화를 이루는 네 가지 핵심 전제에 대해서 알아보려 한다. 우선 조직에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능력이 필요하다. 

1. 상대를 비난, 평가하는 습관을 알아차리는 능력 - ex) 내가 지금 마음속에서 사람을 판단/평가하고 있나?
2. 자신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능력 - ex) 내 마음속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데 잠시 시간을 갖고 살펴보자
3. 자신의 감정을 피하지 않고 제대로 인식하는 능력 - ex) 불안한 감정이 든다. 왜 불안한거지?
4. 자신의 감정을 다양한 방식으로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능력 - ex) 단순히 불안하다기 보단, 외로움이 그 뒤에 있는 것 같아
5. 그 감정에 대한 책임을 자신의 욕구에서 찾을 수 있는 능력 - ex) 아 나는 지금 누구와 함께 있고 싶은 욕구가 있구나
6. 그 욕구를 충족할 방법을 스스로, 또는 협조를 통해 찾아내는 능력 - ex) 오늘은 친구를 만나지 말고 나와 함께 있어줄 수 있냐고 남자친구에게 물어봐야 겠다.

책에서는 마샬 로젠버그의 비폭력대화 기술을 기반으로, 외부로 향해있던 손가락과 시선을 자기 내면으로 돌려 자신과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출처: https://bricoler.tistory.com/

 

침묵의 자기대화 1 : 관찰 - 자극점 인식하기

삶에는 크게 나누어 불편한 자극과 유쾌한 자극이 존재한다. 자극이 우리 머릿속에 침투하면, 우리는 습관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습관적으로 반응하여 말을 할 경우 이는 공격적이거나 불쾌하게 상대에게 들릴 수 있고, 이를 들은 상대방은 저항하거나, 공격하거나 변명을 하게 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들어오는 자극에 대해 습관적으로 대화하기 보다는, 말을 하기 전에 자기 대화를 함으로써 의식적인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

이 과정은 두 가지로 이루어진다.

1. 하던 일 멈추기 - 내가 지금 판단을 사실이라고 믿고 있구나
2. 알아차리기 - 내가 지금 보고 들은게 무엇인가? (관찰)

관찰과 평가의 차이
우리는 스스로 해석한 평가를 사실이라고 믿곤 한다. 예를 들어 지하철에서 맞은 편에 다리를 쫙 벌린 남성이 앉아있다고 생각해보자. 그 때 평가는 예를 들어 다음과 같다.

'아진짜 쩍벌남.. 짜증나 매너라곤 찾아볼 수 없네'

하지만 이를 관찰로 전환한다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맞은 편 저 아저씨는 양복 정장을 입고 신문을 보고 있네. 다리를 넓게 벌려서 옆의 자리를 양쪽으로 조금씩 넘어섰네'

의식적인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1) 자신이 판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판단의 시선을 2) 관찰로 전환해야 한다.

 

침묵의 자기대화 2 : 감정 - 자극과 함께 올라오는 감정 맞이하기

많은 사람들이 감정 표현 불능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 감정의 종류는 굉장히 다양하지만, 우리는 대부분의 감정을 몇 가지 한정된 감정으로 느끼고 생각한다.

또한 동일한 자극에도 우리는 모두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족들이 모두 여행을 가서 나 혼자 집에 하루종일 있어야 되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어떤 사람은 즐거울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은 외롭거나 무서울 수도 있다. 즉 상황이나 상대 때문에 감정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원하느냐에 따라 감정이 달라지는 것이다.  내가 만약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라는 욕구가 있었다면 가족들이 여행을 간 상황이 너무나 좋을 수 있지만, 나의 안전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상황이 무섭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감정의 원인은 상대나 상황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핵심욕구에 있다는 뜻이다.

 

침묵의 자기대화 3 : 핵심욕구

그렇기 때문에 자기 대화를 통해 자신의 핵심 욕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3일간 밤새서 일해 완성한 보고서를 상사가 자기 이름을 써서 올려버릴 때 화가 나는 이유 안에는 내가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고 신뢰를 중요시 하는 자신의 핵심욕구가 있다.

우리의 감정은 충족되었거나 충족되지 않은 욕구의 신호이다.

이 핵심 욕구가 바로 감정의 원인이며, 우리가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났던 이유는 상대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핵심 욕구가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출처: '말이 통해야 일이 통한다' - 박재연

또한 이러한 욕구 차원에서 생각한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의 행동에 동의하지는 못하더라도 욕구는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담배를 피우는 중학생 친구의 행동에는 동의하지 못할 수 있지만, 친구들과의 소통, 소속감이라는 욕구는 이해할 수 있다. 상대의 욕구를 이해하면 어떤 갈등이든 창의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다. 우리가 상대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지점은 상대의 행동이나 말이 아니라 숨겨져 있는 핵심욕구를 찾아내는데 있다.

 

침묵의 자기대화 4 : 요청 - 원하는 것을 표현하기

우리는 살면서 잘 요청하지 못한다. 요청하지 않으면서 알아주길 바라고(내가 이렇다..), 요청을 하더라도 비난을 하면서 요청했다고 착각한다. 우리는 상대에게 표현하기 이전에 우리가 어떤 식으로 요청하고 있는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위에서 언급한 4가지 자기대화가 이를 가능하게 해준다.

"지각하지 말라" -> "약속한 시간인 9시까지는 회의에 들어오길 바라고, 급한일이 생겼을 때에는 한시간 전까지 연락을 바란다"

이 자기 대화를 통해 내가 하려는 요청의 말이 강요는 아닌지, 명확하고 부드러운 지시인지, 다양성을 인정하는 요청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습관적 대화 VS 의식적 대화

 

이번 글에서는 책의 1~4 챕터까지 정리하였다.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다음 글에서 남은 4~8장까지를 정리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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