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네덜란드에서의 계획
일단 나는 암스테르담으로 간다. 이유는 한 가지이다. 암스테르담에 내가 참여하고 싶은 코스가 있기 때문이다.
이름하여 Fab Academy (http://fabacademy.org/)
팹 아카데미는 대학원은 아니다. 팹 아카데미가 무엇인지 누군가 묻는다면, 그들의 모토를 말해주고 싶다.
Make (almost) everything
심플한 저 한마디에 정말 모든 것이 담겨있다. 팹 아카데미는 MIT 교수인 Neil Gershenfeld가 만든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에 수백 개의 지점이 있다. Fab Lab이라는 곳에서 보통 진행되는데, 6개월간 소프트웨어부터 하드웨어까지 다양한 기기들의 사용법과 툴을 배움으로써 진정한 메이커로 거듭나게끔 도와주는 인텐시브 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전 세계에 60여개의 팹 아카데미를 위한 노드(지점)가 있고, 수업은 매년 1월부터 6월까지 진행되며, 6월에는 최종 프로젝트를 한 뒤, 매년 한 나라를 지정해 그곳에서 발표를 하고 서로의 발명품을 공유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2. 그렇다면 갑자기 왜 팹아카에미에 참여하는가?
사실 나의 블로그를 잘 살펴본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원래부터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https://bricoler.tistory.com/category/%EA%B8%B0%ED%83%80/Bricolage
그림 그리기부터 목공예, 스마트미러 그리고 3D 프린팅까지 정말 쓸데없지만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어왔다. 그 수준은 사실 전혀 높지 않지만 그냥 어렸을 때부터 만드는 게 좋았다.
그리고 개발자로써 기술의 힘을 알게 되면서 그 재미에 더욱 가속이 붙었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발명품을 만든 사람들을 온라인에서 보게 되었고, 이러한 코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6개월이라는 시간을 이 코스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일을 쉬면서 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일본에서 일하면서 돈을 좀 모으게 되었고, 부모님도 도움을 주시겠다고 하여 이 코스에 참가하게 되었다.
그리고 몇달 전 샌프란시스코에서 Makers Faire에 처음으로 참여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3. 그렇다면 왜 굳이 암스테르담인가?
사실 한국에서도 Fab Academy에 참여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생활비도 안 들고 코스비 용도 좀 더 싸긴 하는데 이에 대한 답은 사실 그냥이다.
우연히 네덜란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신청했는데, 100명 선착순 안에 들게 되었고, 가게 되면 이 코스와 함께 파트타임으로 개발일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며칠 전 코스 튜터와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아마 시간이 나지 않아 일은 거의 할 수 없을 것으로 판명이 났다.
그래도 시간이 난다면 조금이라도 금전적 부담을 덜기위해 파트타임 개발직(원격이든 암스테르담이든)을 찾아볼 예정이다.
4. 진행상황
일단 Pre Registration Email을 받은 후 90일 안에 네덜란드에 입국을 하여 IND와 거주 퍼밋을 위한 예약을 잡아야 한다.
이메일에 직접 전화해서 약속을 잡으라고 되어있길래 스카이프를 이용하여 전화를 한 뒤 12월 30일로 약속을 잡았다.
계산해보니 90일이 만료되는 날짜는 2020년 1월 5일이므로 굉장히 마지막 순간에 약속을 잡은 셈이다.
전화는 영어로 하였는데(더치를 배워야하나..ㅠㅠ) 직원분이 영어를 굉장히 클리어하게 잘하셔서 전혀 문제가 없었다.
더치 사람들은 영어를 잘한다고 하니 정말 내 속이 다 시원하다. 일본에서 영어로 말이 안 통해서 정말 고생이 많았다 ㅠㅠㅋ(내 일본어 실력만 좋았어도...)
5. 앞으로 해야할 일들
1. 집찾기 - 하... 암스테르담 완전 렌트 난이라는데 정말 벌써부터 걱정된다.
2. 이민국에 가져갈 한국 서류 준비하기
3. 비행기 티켓 끊기 - 아직 안 끊었다.
4. 팹 아카데미 등록금 내기(6000유로..ㅠㅠ)
5. 파트타임 / 원격 개발직 구직 진행 중
사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단 발등에 불 떨어진 건 이 정도 일 것 같다. 사실 가서 집 찾는 게 제일 걱정된다.
나에게 집신이 다시 내리길!!!
그리고 일은 찾는다고 해도 걱정이다. 어제 팹랩 튜터가 말한 데로 수업 시작하면 정말 풀타임으로 랩실에서 시간을 보내야 된다고 하는데 그러면 파트타임도 할 수 없을 것 같다. 일단 찾는 데까지 찾은 뒤 조율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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