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Fab Academy의 첫 수업을 받게 되었다.
1월 29일에 첫 수업이 잡혀있었으나 나는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왔기 때문에 비자가 만료되기 전에 와야해서 12월 29일 즈음에 입국하였다. 그래서 1달 정도는 암스테르담 구경도 하고 코딩 프로젝트도 하면서 여유롭게 보냈는데 이게 지겨워질 때 쯤 코스가 시작되었다.
위의 사진에 있는 건물이 내가 수업을 듣는 곳이다. 너무 예뻐서 지나갈 때마다 사진을 찍었다. ㅎㅎ
저 건물은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오래된 비 종교 건물이라고 하는데, 내부는 바닥에 삐그덕 소리가 나지만 그래도 나름 깔끔하다. 일층에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고, 위층에는 내가 수업을 듣는 Fab Academy와 Textile Academy, Bio Academy 등 다른 팀들이 상주하고 있다. 특히 텍스타일 아카데미는 패션을 전공하는 여학생들이 많은데, 패션 전공생 답게 옷도 센스있게 잘 입고 다들 예쁘다 :D
지하철이 하도 늦게오는 바람에(핑계가 아니라 정말로!!!!ㅋㅋㅋ) 첫 수업부터 늦을 뻔 했지만 다행히 1분전에 도착하였다.
같이 수업을 듣는 사람들도 만났는데 다들 너무 좋다!! 나는 항상 어딜가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것 같다. 그게 너무 감사하다.
팹랩은 전 세계에 160개 정도의 노드(즉 강의장소)가 있는데, 암스테르담은 그 중 한 곳이다. 매주 수요일에 이루어지는 수업은 모든 160개의 노드의 학생들이 Neil Gershenfeld 교수님과 실시간으로 영상통화 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즉 교수님께 찍히면 전세계적으로 알려진다는 슬픈 사실.......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위키페이지도 있으시다.
우리 반 학생들은 나를 포함하여 총 4명인데, 새로운 한명이 다음주에 온다고 하니까 총 5명이 된다. 나를 빼고는 다 더치(네덜란드 사람)이지만 다들 영어를 워낙 잘해서 영어로 이야기 하고, 또 Fab Academy의 공용어가 영어이기도 하기에 모든 것은 다 영어로 진행된다.
같은반 친구들(이라고 하기엔 나보다 다들 나이가 월등히 많지만)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1. Harm: 암스테르담 응용과학대 강사
2. Rinke: 이분도 같은 대학 강사 또는 교수(정확히 모르겠지만 나이가 굉장히 많으시므로 교수가 아닐까 싶다)
3. Tessel: 기술을 주제로 글을 쓰는 작가
4. 나: 한국에서 온 알수없는 아이ㅋㅋㅋㅋㅋㅋㅋ
5. 네이선: 다음주에 오는 더치가 아닌 의문의 남학생ㅋㅋㅋㅋ(드디어 더치가 아닌 사람이 온다!! 이제 영어를 쓰면서도 덜 미안해할 수 있다.)
사실 다들 더치인데 나때문에 모든 상황에서 영어를 써야 하는게 좀 미안하긴 했다. 그래도 일단 다들 영어를 워낙 잘하고, 또 우리의 선생님 Henk가 항상 English please! 를 해주기 때문에 곤란한 상황은 없었다. 그래도 새로 오는 학생이 더치가 아니라는 사실은 나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는^^...
첫 수업은 github, git, website 만들기 등의 내용이었는데 사실 이 부분은 내가 다 아는 부분이라서 좀 많이 지루했다. 그래도 클래스 메이트들을 도와줘 가면서 친해지기도 하고 좋았다. 진짜 다들 너무 좋고 장난도 많고 ㅋㅋㅋ 직설적이고.. 예전에 호주에서 같이 일했던 George(네덜란드 출신) 보스가 생각이 났다 ㅋㅋㅋ 조지도 엄청 좋았는데 :)
다행이 첫 주는 내가 아는 주제라서 과제를 하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웹사이트를 만드는건 쉬웠지만 도큐멘테이션을 영어로 작성하는게 좀 힘들었다. 다행이 남자친구가 첨삭해줘서 그나마 초등학교 1학년 작문수준에서 중학교 1학년 수준까지는 올릴 수 있었다 ㅋㅋ
그나저나 이 도큐멘테이션 작성하는게 진짜 오래 걸린다. 그리고 실습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미리미리 노트를 해놓고 스크린샷을 찍어놔야 되는데, 집중을 하다보면 노트테이킹을 까먹게 된다. 그리고 문제가 다 해결되고 나서야 생각난다.
여튼 이번주는 쉬웠지만.. 다음주부터가 걱정된다. 엄청난 양의 인풋과 그에 따라오는 도큐멘테이션, 그리고 영어로 써야하는 압박감......
이게 내가 매주 업데이트 해야 되는 도큐멘테이션 웹사이트다
아마 블로그 글은^^........6월까지 못쓰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흑흑..
이 글을 마지막으로 블로그 글이 없다면 여러분.. 저는 팹아카데미 과제의 늪에 빠져있다고 생각해주세요. 그럼 2만(6월에 돌아오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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