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는 불곰의 가치투자 따라하기 책의 첫 번째 파트인 불곰의 주식투자 3단계 방법에 대하여 정리해 보았다.
3단계를 간단하게 요약해 보자면 1단계는 기초단계로써 3중 필터링을 통해 종목을 압축하는 단계이고, 2단계는 조사 단계로써 회사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단계이다. 그리고 마지막 3단계는 결정 단계로, 투자 가치를 최종 확인한 후 저가에 매수하는 단계이다. 3단계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설명은 내용은 앞선 글에서 볼 수 있다. 앞의 글을 먼저 읽고 와서 이번 글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이번 글에서는 앞에서 배운 3단계 방법을 어떻게 실전 종목에 적용해 볼 수 있는지 알아볼 것이다. 저자는 무려 23개의 실전 투자 기록을 예시로 들어가며 설명하는데, 각 종목마다 최종 수익률이 실제로 얼마나 났는지도 보여준다. 나는 그중 흥미로웠던 3가지의 종목에 대해 정리해 볼 것이다.
종목 1. 인공눈물
어느 날, 저자는 컴퓨터 모니터를 보다가 눈이 침침해지는 것을 느껴 약국을 찾았다. 약사는 안구 건조증이라고 말하면서 일회용 점안액을 건넸고, 이런 제품을 만드는 회사에 대해 검색해보다가 디에이치피코리아라는 회사를 찾게 되었다. 저자는 이 회사가 어떠한 회사인지, 투자 가치가 있을지 조사하기 시작하였다. 먼저 해당 기업이 3중 필터링을 만족시키는지 살펴보자.
1단계. 기초 단계 - 3중 필터링으로 종목
필터링 1. 부채 비율이 100% 이하인가? ✔
우선 해당 기업의 최근 3년간 부채비율을 보면, 자산의 증가로 인해 부채비율이 19%에서 11%로 감소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해당 필터링의 기준을 통과한다고 볼 수 있다.
필터링 2.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가? ✔
아래 포괄손익계산서를 보면, 2011년부터 영업 이익이 매해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통신 기술의 발달로 스마트폰 및 모니터를 보는 시간이 늘어감에 따라 점안제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바탕으로 저자는 영업 이익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필터링 3. FD PER이 10 이하인가? ✘
저자가 필터링을 진행하던 2017년 1월에는 2016년 제7기 사업보고서가 나오지 않은 시점이었다. 하지만 이사회의사록 내의 재무제표를 참고하여 FD PER을 계산하였고, 확인 결과 매출액은 447억 원, 영업이익 114억 원, 당기순이익 115억 원이었다. 시가총액이 1,391억 원이니 FD PER은 12 정도로 계산되었다.
FD PER = 희석된 시가총액 ÷ 예상 당기순이익
희석된 시가총액 = 현재 시가총액 + (희석증권 수 × 현재 주가)
이는 저자가 세워놓은 10을 벗어나지만, 해당 회사는 한 번도 꺾이지 않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고, 영업이익률이 20%가 넘는다는 장점이 상쇄해주고 있다.
불곰의 투자 Tip
기초 단계에서 3단계 필터링을 모두 통과하면 좋지만 기업마다 약간씩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위의 예시처럼 부족한 점을 채울 무언가가 있다면 계속 진행해나가면서 판단하는 것도 좋다.
2단계. 조사 단계 - 회사의 공개된 정보 수집
조사 1. 공정공시를 확인한다
해당 기업은 국내 생산능력 1위 업체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또한 최대주주인 삼천당 제약을 비롯하여 10여 개의 업체로부터 점안액을 수탁 생산하고 있다.
2016년에는 저평가 가치주에 투자하는 국민연금공단이 6.1%를 매수하였고, 2017년에는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 6.8%의 주식을 보유하였다고 공시하였다.
조사 2. IR 자료를 수집한다
당시 디에이치피코리아는 IR 자료가 없었다.
조사 3. 증권회사의 종목 리포트를 분석한다
저자는 아래와 같은 증권회사의 종목 리포트뿐만 아니라 황사, 미세먼지 등의 환경문제도 심각해짐에 따라 점안제 시장은 점점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국내 안구건조증 시장은 스마트기기 사용이 확산되고 시력 교정 수술의 보편화, 그리고 고령화에 따라 인공눈물 수요가 규모가 점점 커져가고 있다. 이 중, 무 방부제 인공눈물은 세균 오염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일회용 점안액 시장은 최근 4년간 연평균 성장률 23%를 이뤄내고 있다.
- 하이투자증권 보고서(2014.6.30) 요약
조사 4. 미디어 뉴스를 검색한다
모회사인 삼천당제약은 해당 회사의 제품을 미국과 유럽 시장 수출 품목으로 선정하였고, 이 수출을 위해서는 EU-GMP(유럽 우수 의약품 제조 관리 인증제도)를 획득해야 되는데 이미 삼천당제약이 승인을 받은 경력이 있기 때문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이 외에 또 다른 뉴스에서는 해당 회사가 무방부제 인공눈물뿐만 아니라 결막염 치료제, 항염증제, 녹내장 치료제 등 다양한 안과 계통의 지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는 기사를 볼 수 있다.
3단계. 결정 단계 - 투자 가치 최종 확인 및 저가 매수
결정 1. 회사에 문의한다
저자는 해당 회사에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실험에 대한 질문을 하였고, 이에 상응하는 답변을 얻었다. 각 회사에 맞는 질문을 통해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결정 2. FD PER을 재확인한다
앞서 1단계에서 FD PER는 12로 추정되었지만 (10 이하여야 기준에 충족) 지속적인 성장과 폭발적인 영업 이익에 점수를 더 주어 계속 조사를 진행해 나갔다. 그 결과 성장성에 확신을 갖게 되었고 저자는 투자를 결정하였다.
결정 3. 저가에 분할 매수한다
2017년 1월에 8,340원으로 매수 추천을 하였고, 1년 반이 지난 후 14,600원으로 급등하여 해당 시기에 매도하였다. 배당 포함 수익률은 76%다.
종목 2. 도메인
이번에 알아볼 종목은 도메인에 관련된 회사이다. 우리가 친구의 집을 찾아갈 때 주소를 알아야 하듯이, 인터넷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주소를 알아야 한다. 누구나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인터넷 주소 형태를 도메인이라고 하며, 도메인은 누구나 등록할 수 있다. 물론 돈을 내야 하며, 계속 해당 도메인을 유지하려면 기간도 연장해야 한다. 이번 장에서 저자가 관심을 갖고 투자하게 된 회사는 도메인 등록 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한 가비아이다.
1단계. 기초 단계 - 3중 필터링으로 종목
필터링 1. 부채 비율이 100% 이하인가? ✔
최근 3년간 부채비율은 100% 이하를 유지하고 있으며, 2013년 3분기를 보면 지난해에 비해 자본은 증가하고 부채는 감소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첫 번째 필터링을 통과한다.
필터링 2.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가? ✔
아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가비아의 매출은 꾸준히 성장해왔고, 최근 매출 규모가 커지면서 성장세가 둔화한 느낌은 있지만 한 번도 역성장을 보인 적은 없었다.
필터링 3. FD PER이 10 이하인가? ✔
2013년 4분기 역시 2012년과 비슷한 매출을 기록한다고 가정하면 총매출은 700억 원으로 예상할 수 있다. 당시 시가총액이 640억 원이었으므로 FD PER을 계산해 보면 6.8이라는 값이 나오므로, 기준을 충족한다.
2단계. 조사 단계 - 회사의 공개된 정보 수집
조사 1. 공정공시를 확인한다
가비아는 안정적인 재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가비아의 주요 사업 매출구조는 도메인 등록 수수료와 호스팅 사업으로 50%를 차지하고, 자회사 케이아이엔엑스(KINX)의 인터넷 연동 서비스와 데이터 센터 서비스가 50%를 차지한다.
가비아는 자회사 케이아이엔엑스의 지분을 36.41% 보유하고 있는데, 이 기업의 시가총액은 약 200억 원이며 연평균 18.2%의 매출 증가를 보이는 주요 종속회사이다. 미디어 파일의 고품질화, 대용량화로 트래픽이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므로 매출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2013년, 가치투자로 유명한 해외 투자회사에서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게 된 공시가 나오면서 주가가 상승하였고, 이를 통해 저자는 시장이 가비아를 가치주로 본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사 2. IR 자료를 수집한다
IR 자료가 없었다.
조사 3. 증권회사의 종목 리포트를 분석한다
가비아는 국내외 도메인 인증기관으로부터 사업자 인증을 받은 기관이다. 도메인 사업은 1회 구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간 연장을 해야 하는 서비스이므로 연장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기에 수입 구조가 안정적이다,
도메인 사업(매출 비중 28%)은 인터넷 주소인 도메인의 등록 및 관리,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현재 약 66만 3,000여 개의 홈페이지 도메인을 관리하며 국내 시장점유율은 약 35% 수준이다. 동 사업부문은 매년 약 2만 원의 관리 수익을 홈페이지 관리자로부터 받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군(캐시카우 역할)으로 볼 수 있다. 점진적으로 도메인 고객 수가 증가함에 따라 동사의 도메인 사업부문 매출액도 2006년 63억 원에서 2012년 110억 원 수준으로 연평균 9.7%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 한화투자증권 리포트(2013.6.19)
또한 현대 사회의 특성상 인터넷 기반의 시장은 발전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신규 사업자들의 도메인 등록 및 기존 사업자의 도메인 연장으로 인해 가비아의 매출 증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사 4. 미디어 뉴스를 검색한다
가비아는 도메인, 호스팅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코스닥에 상장하였고, 당시 투자자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도메인 호스팅 업체인 가비아는 인터넷 회선 IX 업체인 KINX 인수 시너지를 끌어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가비아에 따르면 KINX는 올 상반기 매출 45억 원, 영업익 12억 원을 각각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9%와 49% 증가했다. 인터넷 회선 트래픽이 늘어나고 있고, 주요 콘텐츠 업체들에서 IX 서비스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 이데일리(2007.8.3)
이 외에도 저자는 가비아는 케이아이엔엑스 인수를 통해 매출과 이익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기사를 찾을 수 있었다.
3단계. 결정 단계 - 투자 가치 최종 확인 및 저가 매수
결정 1. 회사에 문의한다
저자는 가비아에 2013년과 비교하여 2014년 매출 목표가 어떠한지 물어보았고, 가비아는 한 번도 역성장을 하지 않았으므로 앞으로도 매년 10% 이상의 성장은 안정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또한 다른 분야에도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질문에 대해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답변을 하였다. 본업에 집중하겠다는 답변을 바탕으로 저자는 가비아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아졌다고 말한다.
결정 2. FD PER을 재확인한다
앞서 1단계에서 FD PER은 6.8로 추정되었고, 자회사의 성장과 신규 사업의 확장성으로 인해 앞으로 FD PER이 더 낮아질 것으로 판단하여 투자를 결정하였다.
결정 3. 저가에 분할 매수한다
2013년 12월에 4,765원을 시작으로 매수 추천을 하였고 6개월 만에 60%의 수익률을 확보하였다.
종목 3. 보톡스
설을 쇠러 본가에 간 저자에게 저자의 어머님은 보톡스를 맞고 싶다고 말씀하셨고, 이를 계기로 저자는 보톡스 관련주에 대한 정보를 살펴보게 되었다. 보톡스의 주원료는 보톨리눔 톡신은 부패한 박테리아가 분비하는 신경독소 단백질로, 단 1g만으로도 100만 명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극미량을 사용하면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신경을 차단하여 근육 이완 효과를 가져오는데, 이 효과를 이용하여 미용업계에서는 사용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7개의 회사만 존재하는 원천 기술 과점적 시장인데, 메디톡스와 휴젤이라는 국내 제약회사가 두 곳이나 포함되어 있다. 휴젤은 비상장 회사였기 때문에 저자는 메디톡스를 분석하게 되었다.
1단계. 기초 단계 - 3중 필터링으로 종목
필터링 1. 부채 비율이 100% 이하인가? ✔
메디톡스는 2000년에 설립되었고, 2009년에 코스닥에 상장되었다. 지난 3년간의 부채비율을 보면 2010년 3분기에 단기차입금이 증가하면서 부채비율도 따라서 증가하였지만, 여전히 29%로 낮은 비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첫 번째 필터링을 통과하였다.
필터링 2.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가? ✔
2006년부터 매년 20~50%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였고, 영업이익률이 50%가 넘는데 주목하였다. 이는 생산 비용이 낮은 고 마진 정책이 가능한 사업구조 때문인데 향후에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필터링 3. FD PER이 10 이하인가? ✘
해당 종목은 HTS에는 PER이 10이 넘는 종목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부채비율이 낮고 영업이익률이 높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PER은 자연스럽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였다. 전년도에 20% 성장하였다는 것을 토대로 2011년 당기순이익을 예상한 결과 120억이라는 값이 산출되었고, 시가총액이 1,357억 원이므로 FD PER은 10을 조금 초과한 11.3이다. 하지만 회사의 성장성과 높은 영업이익률에 가중치를 두어 저자는 해당 회사에 대한 조사를 다음 단계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2단계. 조사 단계 - 회사의 공개된 정보 수집
조사 1. 공정공시를 확인한다
메디톡스의 공시에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에 따른 자기 주식 교부'의 내용이 보고되어 있었다. 메디톡스는 기존 주주들을 위해 신주 발행을 하지 않고 당사가 보유한 자기 주식을 처분하여 교부하기로 하였다. 일종의 주주보호 정책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대체로 바이오 기업들은 운영자금을 확보하여 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대체로 배당을 하지 않는 반면, 메디톡스는 배당을 하였다. 이 또한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으로 볼 수 있다.
불곰의 투자 Tip
주주환원 정책이 많다는 것은 주주를 배려함으로써 주가를 안정화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므로 투자를 할 때 중요한 요소가 된다.
조사 2. IR 자료를 수집한다
메디톡스가 국내 최초로 보톨리눔 톡신 완제품 개발에 성공하였고, 이에 대한 국내 시장 규모가 성장하는 가운데 메디톡스는 이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올리고 있다.
보톨리눔 톡신 완제품 시장에서는 엘러간이 81%를, 메디톡스는 1.8%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세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한국에서는 다른 회사들을 앞질렀기 때문에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도 매출이 늘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위의 자료에서 보면 메디톡스는 치료제 분야의 매출 증대를 위해 다양한 임상 적응증을 준비하고 있고, 일부 분야에서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미용 목적으로 더 많이 사용되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치료제 시장 규모가 50% 이상을 차지하므로, 저자는 더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였다.
조사 3. 증권회사의 종목 리포트를 분석한다
전 세계 80% 이상의 시장을 점유한 미국 엘러간사의 보톡스를 비롯하여 현재 전 세계 6개사만이 생산에 대한 원천 기술과 세포주 클로스트리듐 보툴리눔 균주를 확보하고 있다. 동사는 그중 네 번째로 제품 개발에 성공하여 2006년 3월 메디톡신의 국내 판매를 시작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 HMC투자증권 보고서(2009.11.19)
HMC투자증권은 메디톡스가 우수한 품질과 기술력으로 국내 점유율에서는 엘러간을 앞질렀을 것으로 추정하였는데 실제로 그러하였다. 후발주자이지만 FDA 승인을 받는다면 세계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조사 4. 미디어 뉴스를 검색한다
㈜메디톡스는 세계에서 네 번째이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보툴리눔 독소 주사제를 개발, ㈜태평양제약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국내 임상 3상에 착수했다. 불황 속에서도 국내 시장만 500억 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보툴리눔 독소 의약품 시장은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으나, 이번에 국산화 길이 열리면서 막대한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 청년의사 신문(2013.7.16)
이는 메디톡스가 메디톡신을 개발하던 당시의 기사로, 2004년 국내 임상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2006년 식약처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아 판매를 시작했다. 수입에 의존해왔던 국내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고 볼 수 있다.
보톨리눔 독소는 생물학무기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후발주자가 산업에 진입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메디톡스는 국제협약이 제정되기 전 균주를 확보하여 상업화하였기 때문에 전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경우 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하였다.
3단계. 결정 단계 - 투자 가치 최종 확인 및 저가 매수
결정 1. 회사에 문의한다
저자는 메디톡스에 치료제 시장 진출에 관한 관한 질문을 하였고, 메디톡스는 이에 대해 소아 뇌성마비 분야에 2011년 하반기 치료제를 공급할 예정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결정 2. FD PER을 재확인한다
앞서 1단계에서 FD PER은 11.3으로, 10보다 높은 수치였지만 2단계와 3단계 조사 결정 단계를 기반으로 지금까지의 상승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여 투자를 결정하였다.
결정 3. 저가에 분할 매수한다
2011년 3월에 24,000원을 시작으로 매수 추천을 하였는데, 2011년 8월에 15,000원으로 37% 하락하였지만 일시적인 하락이었으므로 적극적인 매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후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하였고, 저자는 총 14개월 동안 97%의 높은 수익률을 거두었다.
후기
나는 주식 투자에 관한 서적은 몇 권 읽어보았고 초보자 진입장벽이 낮은 ETF에 투자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개별 종목에 투자해본 경험은 없다. 어디서부터 조사를 해나가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였고, 나름대로 조사를 한다 하더라도 제대로 된 조사를 하고 있는지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투자를 하기 전 기업에 관한 조사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책의 예시 중 실패 사례가 없어서 아쉬웠다. 실패 사례를 통해 왜 실패했는지, 또 이를 통해 어떤 것을 배웠는지 등이 있었으면 처음 투자하는 투자자가 두려움을 떨쳐내는 데 조금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저자가 종목을 정하는 방법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저자는 단순히 이슈가 되고 있는 종목에 대해서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관심을 기울이고, 이를 계기로 종목을 정해나간다. 예를 들어 눈이 건조해서 인공눈물을 사러 갔다가 해당 종목에 투자하게 된다거나, 어머님께서 보톡스를 맞고 싶다고 하신 말씀에 보톡스에 투자하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 유망한 종목은 우리 주변을 관찰함으로써 찾아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투자 종목이 한 분야에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기술, 의료, 먹거리, 미용 등 다양한 분야에 있다는 점은 책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주었다.
나처럼 가치투자를 처음 해보는 초보 투자자나 가치투자에 대해 실전 감각을 더 키워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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