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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즐거움/금융지식

불곰의 가치투자 따라하기 - (1) 실패 없는 주식투자 3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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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부모님은 언니와 나에게 항상 주식은 하지 말라는 말을 하셨다. 주식으로 누가 망했다더라 등등의 이야기는 주변 사람들 뿐만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소재였다. 그렇기 때문에 주식투자는 위험한 것, 도박이라는 인식을 갖고 자라나게 되었다. 하지만 직장을 갖고 일정적인 수입이 생기고 난 뒤로부터는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주식에 대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고, 현재는 ETF에만 투자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ETF와 같은 지수펀드 말고, 개별 종목에 투자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다. 그렇지만 개별 종목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종목을 분석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직장생활을 하면서 병행하기엔 쉽지 않았고, 또 어떻게 분석을 해야 할 지도 막막하였다. 그러던 중 불곰의 가치투자 따라하기 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의 주식투자 경험에 대하여 말하며 시작한다. 저자가 어릴 적, 저자의 아버지는 주식투자에 실패하셨고, 이 때문에 저자도 주식투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게 된다. 그러나 대학에 입학한 뒤에 친구들을 따라 주식투자를 시작하게 되었고, 주변 사람들의 말만 듣고 한 주식투자는 실패하게 된다.

하지만 취업 후 적금으로 돈을 모아가던 저자는 이렇게 모아서는 팍팍한 삶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저자는 다시 주식투자를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제대로 공부하고 분석하여 투자에 성공하였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나 역시도 투자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직장을 다니게 되면서였다. 아무리 월급을 쪼개서 모아도 1년에 모을 수 있는 돈은 1000만 원을 웃돌았고, 투자를 하지 않고 통장에 넣어두기만 한다면 물가 상승으로 인해 결국 마이너스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저자의 서문에 나온 마지막 글처럼 나도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경제적 자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투자를 공부하게 되었다.

 

책의 구성

이 책은 크게 두 개의 파트로 나눠진다. 첫 번째 장에서는 저자의 주식투자 3단계 방법에 대하여 설명하고, 두 번째 장에서는 이 방법을 실제 주식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23개의 예시를 통하여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이론적인 설명 후에 예시에 직접 적용해서 보여주는 구성을 좋아한다. 단순히 방법론만 제시하게 되면 실제로 적용해야 할 때 막막하기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글에서는 책의 첫 번째 파트인 불곰의 실패 없는 주식투자 3단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파트 1. 불곰의 실패 없는 주식투자 3단계

1단계. 기초 단계 - 3중 필터링으로 종목 압축

가장 먼저 어떤 주식에 투자할 것인가를 필터링하여 종목을 압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주변 사람들의 말만 듣고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는 3가지의 필터를 통해 종목을 압축해 나가야 한다고 한다.

필터링 1) 100% 이하의 부채비율
첫 번째 필터는 부채비율(부채와 자본 간의 비율)이 100% 이하인가를 점검하는 것이다. 

자산 = 자본 + 부채
부채비율(%) = (부채 ÷ 자본) × 100

회사의 부채비율은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재무제표 항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출처: 불곰의 가치투자 따라하기

예를 들어, 위의 연결재무상태표를 보면 부채총계는 1,606억이고 자본은 645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249%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부채비율이 높은 회사는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 좋다고 저자는 말한다.

필터링 2) 영업이익의 지속적 성장
두 번째 필터는 영업이익이 지속해서 성장하는가 이다. 회사의 이익은 영업이익과 당기순 이익으로 나누어진다. 당기순이익이 회사에서 쓴 모든 비용과 세금을 뺀 후 최종적으로 남는 이익으로, 이는 회사가 단순히 시장에서 고평가/저평가 상태인지를 판단할 때 사용된다. 반면 영업이익은 회사의 성장성을 보여준다.

출처: 불곰의 가치투자 따라하기

예를 들어, 위의 표에서 보면 5년에 걸쳐서 영업 이익이 성장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실제로 이 회사는 지속적으로 성장을 해 나가면서 주가가 35배 올랐다고 저자는 말한다.

필터링 3) 10 이하의 FD PER
마지막으로 세 번째 필터는 FD PER가 10 이하인지이다. PER(Price Earning Ratio)는 시가총액을 당기순 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일반적으로 PER은 주가가 저평가인지 고평가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인데 PER이 낮을수록 저평가된 것이라고 판단한다. 하지만 저자는 일반적인 포털이나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PER 보고서의 경우 전년도의 실적을 이용한 자료이기 때문에 이 것만 보고서 투자를 한다면 잘못된 투자판단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이 새롭게 명명한 FD PER(Forwarding Diluted PER)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FD PER은 희석된 시가총액을 예상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PER이 아닌 이 값을 사용하여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FD PER = 희석된 시가총액 ÷ 예상 당기순이익
희석된 시가총액 = 현재 시가총액 + (희석증권 수 × 현재 주가)

 

출처: 불곰의 가치투자 따라하기

예를 들어, 위의 표를 보면 해당 회사의 당기순이익이 지속적으로 성장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9년의 10월의 당기순이익 역시 38%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면 2018년 당기순이익(164억, 제17기 결산에서 확인)에서 38% 증가한 226억 원이 됨을 예측할 수 있다.

그러므로 FD PER 값은 시가총액 3,000억 원을 예상 당기순이익 226억 원으로 나눈 13.27로 계산되는데, 이는 10 이상이므로 고평가 되었다고 간주할 수 있다.

 

2단계. 조사 단계 - 회사의 공개된 정보 수집

앞에서 필터링된 종목에 한해 공개된 정보를 수집한다. 저자는 투자를 위해 검토해야 할 정보에는 네 가지가 있다고 말하는데 이는 공정공시, IR(기업설명회) 자료, 증권사의 종목 리포트, 그리고 미디어 뉴스라고 한다.

정보 1) 공정공시
우선 공정공시는 자금금 변동사항, 재무제표, 유상증자 등 중요한 내용들이 있으므로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에 반드시 읽어봐야 한다. 또한 공정공시를 보면서 긍정적인 내용과 부정적인 내용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긍정적인 공정공시의 경우에는 대규모 기술수출 또는 수주, 자기 주식 소각, 배당률 지속 상승 등이 있고, 부정적인 공정공시는 자본잠식 3년 이상,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 임직원 대규모 횡령 등이 있다. 그 외에 분석이 필요한 공정공시로는 유상증자나 최대주주 변경 등이 있다.

정보 2) IR(기업설명회) 자료
기업설명회는 주식시장에 있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사의 우수성을 어필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회사에 대한 소개와 다양한 자료들이 포함되어 있다. 물론 홍보성 내용이 섞여있기 때문에 무조건 믿으면 안 되지만 투자를 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정보 3) 증권회사의 종목 리포트
앞서 나온 IR자료는 회사가 자사를 평가한 것이라면, 종목 리포트는 증권사가 회사를 평가한 것으로, 경쟁사와 산업 전반을 분석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기에 굉장히 유용한 자료이다. 

정보 4) 미디어 뉴스
마지막으로 미디어 뉴스를 검토해야 한다. 네이버와 같은 포탈 검색창에 회사명을 뉴스 카테고리에서 검색하여 오래된 순으로 정렬하여 읽어본다. 누적된 기사 분석을 통해서 해당 회사가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무엇인지, 시장에서 주목하는 내용은 무엇인지 등을 알 수 있다.

 

3단계. 결정 단계 - 투자 가치 최종 확인 및 저가 매수

위의 1. 기초 단계와 2. 조사 단계를 통하여 투자할 종목을 결정하였다면 매수 판단을 내릴 차례이다. 매수 판단을 내리기에 앞서 저자는 세 가지 결정 과정을 거친다.

결정과정 1) 회사에 문의
우선, 앞서 기초 단계와 조사 단계에서 생겨난 질문들과 의문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회사에 문의를 한다. 주식 담당자뿐만 아니라 영업부서나 연구소에 직접 전화하면 더 정확한 답변을 들을 수 있다. 다만 회사는 공개된 정보만을 알려줄 수 있으므로 비밀 정보를 얻을 것이라는 기대는 버려야 한다.

결정과정 2) FD PER 재확인
다음으로는 해야 할 일은 앞서 나온 FD PER을 재확인하는 것이다. 앞서 계산했던 1차 FD PER 산출 방식은 단순히 3년간의 재무제표를 기반으로 한 것이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앞서 모은 정보들을 통해 좀 더 구체적인 최종 FD PER을 예측할 수 있다. 앞선 조사 단계와 결정 단계를 거치면서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다면 최종 FD PER1차 FD PER 값보다 높아지게 될 것이고, 반대로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면 최종 FD PER은 1차 FD PER보다 낮아지게 될 것이다.

결정과정 3) 저가에 분할 매수
마지막으로 저가에 분할 매수한다. 아무리 좋은 회사라도 주가가 급등했을 때는 매수하지 말자. 최소 1년 후에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예측되는 회사에 투자를 해야 하며, 무조건 싸게 사야 한다. 그러므로 주식 매수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투자하려는 회사가 펀더멘털에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주가가 내려가게 되면 이때 분할 매수해야 한다. 

 


 

이번 글에서는 책의 PART1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다. 이 책은 주식시장에 관한 개념 설명보다는 실제 투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서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식에 관해 기본적인 지식이 이미 있는 상태이지만, 실제로 어떤 종목을 선택하여 투자해야 되는지를 잘 모르는 나 같은 투자자에게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글에서는 이번 글에서 배운 PART1의 방법론을 바탕으로 어떻게 실제 종목에 적용하여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는지를 정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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