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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살아남기/2020 - 네덜란드에서 살아남기

(13) 네덜란드에서 살아남기 - Fab Academy 최종 프로젝트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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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프로젝트 완성

지난 한달간 최종 프로젝트를 하느라 정말 힘들었다. 물론 누가 강요하는게 아니라 내가 좋아서 하는 프로젝트였으므로 그나마 할만 하였지만 그래도 잘하겠다는 욕심때문에 좀 고생하였다.

그리하여 완성된 최종 프로젝트와 데모 비디오 :)

내가 만든 스마트 미니어쳐 하우스 :D 

 

 

우리 발표날짜인 7월 1일이 다가왔고 우리는 모두 수면이 부족한 상태였다 ㅎㅎ 맨 끝에 남자애는 밤새고 옴..ㅜㅜ

 

발표 전 긴장된 우리...

대략 전 세계에 흩어져있는 200여명의 학생들이 4-5주에 걸쳐서 발표를 하는데, 우리 랩실 사람들은 좀 일찍 끝마친 편이여서 다른 랩 학생들보다 일찍 발표하였다. 아래 사진처럼 대형으로 화이트 스크린이 걸려있고, 거기에 전 세계 200여명의 사람들이 비디오챗으로 지켜보고 있다.. 전에 주간 발표를 해봤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떨렸다.

내가 오늘 발표자 중 제일 첫번째 순서였기에 더 떨렸다. 그래도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고.. 

발표영상 공개

사실 저 당시에는 너무 떨려서 뭐라했는지도 잘 기억 안났는데, 나중에 녹화된 영상을 남자친구랑 보면서 사람들 리액션도 감상하고 내가 뭐라했는지 제대로 듣게 되었다 :)

발표를 끝마치고 나서 우리는 바로 그자리에서 준비해놓은 와인을 따서 축배를 들었다 ㅎㅎ :)  교수님도 fab lab amsterdam에서는 항상 좋은 프로젝트가 나온다며 우리 선생님인 Henk를 칭찬해주셨다. 사실 Henk 가 정말 모두를 잘 이끌어준 덕분에 모두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끝마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Henk의 티칭 스타일은 정말 특별했다. 자유방임 스타일..ㅋㅋㅋㅋ 우리가 실수하는 걸 옆에서 다 지켜보면서 말해주지 않는!!!!! 그리고 실수하면 실수해야 배운다면서 엄청 좋아하는!!!!!!!!ㅋㅋㅋㅋㅋㅋ 엄청 귀엽다

그런 Henk에게 보답하고자 우리는 레이저커터로 내가 그린 헹크님을 새겨서 뒷면에 각자 짧게 한마디씩 적었다. 그리고 프로젝트 발표가 다 끝난 뒤, 한잔 하는 자리에서 헹크에게 건내주었더니 매우 기뻐했다 ㅎㅎ 행크 짱!!

그렇게 저녁에 11시까지 맥주파티를 벌인 뒤, 집으로 돌아가는 자리에서 우리는 아직 작별인사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ㅋㅋㅋ 쿨하게 see you later! 하고 헤어졌다. 다음 주에 henk 집 근처에서 카누를 탈 예정이기 때문에 아직 영원히 작별인사를 할 이유는 없다. 프로젝트가 끝난 것은 너무 좋았지만 지난 6개월간 내집처럼 들락날락(코로나때 심했을 때 빼고) 거린 곳을 더 이상 가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뭔가 너무 서운하고 슬펐다. 

총 6개월간의 팹 아카데미 코스였지만 뭔가 한 2년처럼 느껴지는건 순간순간을 즐겼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내가 살면서 무엇인가를 순수한 열정만을 가지고 해본 적이 정말 처음인 것 같다. 그렇기에 잠이 많은 내가 잠을 줄여가면서, 졸린 눈을 비벼가면서 프로젝트를 해나갈 수 있었다. 정말 열심히 했기에 단 하나의 후회도 없다. 

산업화를 지난 현대를 살아가면서 사실 우리는 완제품만을 사는 소비자로 전락되어있다. 하지만 팹 아카데미를 통해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에 대한 기쁨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만드는 것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암스테르담의 날씨는 요즘 끝내준다

앞으로의 계획

사실 미국 비자가 원래 이맘때 쯤이면 나왔어야 했지만 코로나때문에 지연되어서 아직 인터뷰 날짜도 잡히지 않고 있다. 그래서 예상치 못한 붕 뜨는 시간이 생겼기에 그럼 여기서 일이나 구해보자 싶어서 요즘 다시 LinkedIn을 뒤적이고 있다. 괜찮은 포지션 하나가 있어서 현재 지원해 놓은 상태이다. Job market은 사실 샌프란에 비해서는 그렇게 크진 않고, 또 나도 아직은 그렇게 돈버는게 급하진 않아서 괜찮은 곳만 지원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하나밖에 못함...ㅜㅜㅋ)

비자 인터뷰 날짜가 언제쯤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지는 구직하면서 좀 여유롭게 한동안 즐기지 못했던 네덜란드를 즐겨야겠다. 날씨가 너무 좋다아아아아. 코로나때문에 다 사라졌던 관광객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던데, 그 전에 빨리 암스테르담을 더 돌아다녀야겠다 :) 

랩 가는길 :) 아무도 없어!!!!! 너무좋아!!!!!

이상 네덜란드에서 살아남기 13편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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