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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살아남기/2020 - 네덜란드에서 살아남기

(14) 네덜란드에서 살아남기 - 열심히 구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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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로서의 나의 강점 & 약점

Fab Academy를 성공적으로 끝마친 후, 며칠간의 휴식을 가진 뒤 바로 구직활동에 들어갔다. 현재 네덜란드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비자를 가지고 있었고, 미국 비자는 계속 늦춰지고 있는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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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b Academy 코스가 끝난 지 거의 한 달이 다 되어간다. (정확히는 27일 됨) 위의 마지막 글을 쓴 이후 삼주가 지났다. 그동안 큰 변화는 없었지만 그래도 어떤 일들 있었는지 간단히 기록해보고자 이 블로그를 작성하게 되었다.

첫 번째, 구직을 시작하였다.

한 삼사주 전부터 이력서를 넣기 시작하였다. 일단 링크드인, 슬랙 채널 등등의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서 어떠한 포지션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직무가 포지션이 괜찮다고 생각이 드는 곳들에 지원하였다. 보통 사용하는 구직 방법은 이전에 아래 블로그 글에 더 자세히 나와있다.

 

개발자 해외취업, 내가 사용하는 사이트 & 방법들

주변을 보면 해외취업을 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 몰라서 마음을 접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나도 처음에는 어디서 잡을 찾아야 할지도 몰라서 무작정 구글링만 했었는데 몇 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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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원한 회사, 지원 날짜, 공고 링크 등을 Notion에 정리하였다. 보시다시피 한군데를 제외하고는 아직 연락이 오지 않았다는...😭 연락 온 한 군데는 그 회사의 HR 담당자와 연락을 하였고, 그 이후 follow up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리젝 된 한 곳은, 런던에 위치한 회사인데 영국 내 원격 근무는 가능하나 영국 외 원격근무는 코로나로 인한 여행제한 조치 때문에 뽑지 않는다고 하였다. 아쉽지만 런던으로 이사까지 해가면서 일할 생각은 없으니..

이번에 잡 헌팅을 하면서 확실히 코로나때문에 일자리가 줄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코로나 이전에는 IT 쪽에는 항상 일자리가 많다 못해 흘러넘쳤는데, IT 업계도 코로나의 역풍을 피해 갈 순 없나 보다. 또 한 가지 다른 점은 원격 포지션이 늘었다는 건데, 이건 다행히 좋은 점이다. 💕

몇 개 없는 그 와중에도 고르고 골라 10군데만 지원하였다. 예전 같았으면 진짜 아무데나 다 넣었을 텐데, 몇 년간 일해본 결과 그 회사가 무슨 일을 하고, 펀딩 및 수익구조는 어떠며 회사 문화가 어떤지가 중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에는 조금 더 신중하게 하는 편이다. (아직 덜 급해서...ㅋㅋㅋㅋㅋㅋ 통장이 텅장 되면 아무 데나 넣겠지..^^)

구직 사이트들은 뉴스보듯이 아침에 한 번씩 쭈욱 훑어보고 별로 넣을 데 없으면 그날의 다음 일과로 진행한다.

 

두 번째, 인터뷰 준비 (알고리즘 & 프로그래밍 언어 공부)

사실 지금까지 구직을 하면서 크게 이 부분에 대해서 준비해 본 적이 없다. 알고리즘 같은 경우는 가볍게 훑어보는 정도로 하였고, 프로그래밍 언어는 그냥 매일 쓰니까 그걸로 괜찮겠지 하고 인터뷰에 임했었다. 하지만 경력이 쌓이다 보니 면접 보는 사람의 기대치도 높아지는 게 느껴졌고, 나의 프로그래밍 지식을 더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요즘에는 크게 두 가지를 하고 있다. 하나는 알고리즘 공부, 다른 하나는 내가 주로 쓰는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좀 더 깊은 공부. 알고리즘은 처음부터 어려운 것을 하기 싫어서 전체적인 내용을 훑어주는 온라인 강의를 하나 들었다. 쉬울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배운 게 너무 많았다. 그리고 프로그래밍 언어 공부는 예전에 구매해 놓고 한번 잘 들었던 강의가 있는데 이걸 다시 듣기 시작하였다. 오랜만에 들으니까 잊어버렸던 것들이 많이 상기시켜줘서 좋다. 

또 인터넷에서 인터뷰에 나올만한 질문들, 평소에 대충 알고는 있지만 막상 설명하라면 못하는 그런 내용들을 따로 노트테이킹 해가며 정리해가고 있다. 오랜만에 공부하니까 재밌기도 하고 졸리기도.. 하다 (ㅋㅋㅋ 커피 드링킹..)

 

세 번째, 미국 이민국과의 끝없는 독촉전화, 이메일

와... 무슨 비자가 1년이 넘게 걸리는지 진짜 미칠 지경이다. 사실 이제 좀 해탈하기도 했고, 잘 생각해보면 지금 미국이 코로나 때문에 하루에 수백 명씩 죽어가는데 굳이 가서 코로나나 걸리지 않을까 싶다. 남자 친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안전한 편이긴 한데, 그래도 여기 네덜란드는 마스크 안 쓰고 돌아다닐 수도 있고, 날씨도 선선하니 너무 좋다. 

미국 이민국과 네덜란드 영사관은 서로 서류를 못받았다고 떠밀고 있는 중 ^_^

미국 이민국에 전화해보면 서류는 네덜란드 영사관으로 보냈으니 인터뷰 날짜는 그쪽에서 알려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하고, 네덜란드 영사관에 이메일로 연락해보면(이것도 진짜 답장 오는데 일주일 걸림^_^) 미국 이민국에 서류가 아직 미결되어 있다고 한다. 너네 진짜 그럴래...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법륜스님이 말했다. 스트레스 받는다고 달라질 거 없는 거에 스트레스받는 거는 바보나 하는 짓이라고. 그래서 그렇게 생각하니까 사실 스트레스가 사라졌다. 사실 내가 구직만 해서 돈 문제만 해결되면, 인터뷰 날짜 늦게 잡히는 건 큰 문제가 아니기도 하다. (결론 일 구하자)

 

네 번째, 맥북 프로 Flexgate 

법륜스님이 스트레스 받는다고 달라질 거 없는 거에 받지 말랬지만, 이건 진짜 개 화난다. 이 년 전에 산 내 맥북 프로 2018년생이 아래 사진처럼 플렉스 게이트 현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 진짜 맥북프로 2018년은 진짜 문제 엄청 많다. 키보드도 거지같고 제대로 된 escape 키도 없고, 화면 깜박임 현상은 예전부터 있었는데 지니어스 바에 데려가도 맨날 별 문제없다고 나와서 고치지 못했다. 그러다 며칠 전부터 저렇게 화면 아래에 스테이지 라이트 같은 불들이 들어오면서 어두워졌고, 그래서 인터넷에 찾아보니 플렉스 게이트라고 불린다고 한다.

다행히 애플 측에서도 사람들이 난리를 치니까 무상수리를 해준다고 결국 결정했다고 한다.

https://support.apple.com/13-inch-macbook-pro-display-backlight-service

 

13-inch MacBook Pro Display Backlight Service Program - Apple Support

Please select a country or region Asia Australia België Belgique Brasil България Canada (English) Canada (Français) Česko 中国大陆 Danmark Deutschland Eesti EMEA España Ελλάδα France Hong Kong (English) 香港 India Indonesia Ireland

support.apple.com

그래서 아래 사이트에 들어가서 애플 공인 서비스 센터에 예약을 하였다. 애플스토어에 데려가려고 했더니 한 일주일 걸리길래 짜증나서 그냥 공인 서비스 센터로 예약했는데 오늘 가서 맡기니까 지네가 진단을 해본 뒤 아무런 결과가 안 나오면 나에게 69 유로가 청구되고 아무것도 안 고쳐서 돌려보낸다고 한다. (고칠걸 못 찾았으니)

근데 이 현상이 계속 나타나는 게 아니라 나타났다가 없어졌다가 하는 현상이라서 그 사람들이 못 찾으면 돈은 돈대로 내고, 컴퓨터는 고쳐지지 않게 된다........ 심지어 그것도 2-5일 걸려서 일단 나는 맥북을 하나 샀다. 지금 당장 하루라도 없으면 안 되는 상황이기에

원인 못 찾아내면 내가 찍어둔 사진을 이용해서 애플 서비스 센터에 전화해서 남자 친구랑 같이 따질 예정이다. 진짜 짜증 난다.. 한두 푼도 아니고...

후.. 진정하자

 

이렇게 적고 보니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싶다. 사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한 달이 눈 깜짝할 새 지나가고 별로 한일도 없이 느껴질 때가 있는데 찬찬히 살펴보면 나름 알차게 보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이상 네덜란드 백수 일상 공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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