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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살아남기/2019 - 일본에서 개발자로 살아남기

(2) 후쿠오카 개발자 일기 - 일주일간의 Tr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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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첫날, 오호리 공원 가는 길 있던 예쁜 건물



11월 어느 일요일, 후쿠오카에 도착하였다.


인천공항에서 1시간 반밖에 되지 않는 비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피곤하였다. 회사에서 예약해 준 텐진역 근처의 호텔에 체크인을 한 뒤 달리기나 할겸 오호리 공원으로 향했다.


일본은 예전에도 가 본적이 있었기에 크게 감흥은 없었지만 깨끗한 도로와 좋은 날씨 덕분에 기분은 좋았다.


첫 날은 그렇게 얌전히 마무리하고 다음 날, 출근을 하였다.


회사는 런던, 후쿠오카 등 몇 군데 흩어져 있는 스타트 업으로, 시작한지는 3년? 4년 정도 밖에 안되는 이제 막 성장하는 회사였다. 

후쿠오카 시는 스타트업들의 성장을 잘 밀어주고 있었다. 현재 회사가 쓰는 오피스도 예전에 초등학교로 쓰이던 건물인데 시에서 스타트업의 요람으로 바꿔놓은 곳에 있었다.



자세히 보면 뒤에 칠판이 있다. 초등학교 건물이라서 그런지 모든게 아기자기하고 귀엽다.


새로운 직장 동료들과 인사를 하였는데 대략 3 - 5 명은 일본인, 6-7 명은 영국인, 그리고 1-2명의 미국인이었고 내가 한국인! 혼자 한국인!ㅋㅋㅋㅋㅋ


사실 나는 일본어를 전혀 못한다. 그래도 여기 회사의 공용어는 영어이기 때문에 사실 일하거나 생활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고, 일본인 동료들도 영어를 다 잘하는 편이라서 의사소통이나 어울리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특히 저기 하트로 가려놓은 분은 한국계 일본인 언니였는데 너무 친절하고 스윗하셨다. 또 한국인이라고 하니까 자기 부모님과 조부모님이 한국인이라며 나를 엄청 챙겨주셨다 ㅠㅠ감사합니다.


복도에서 한컷, 일 층에는 카페도 있고 너무 아기자기하고 예쁜 건물이다



코드를 전반적으로 살펴볼 시간을 주고, 셋업을 마친 뒤 나에게 작은 업무를 주었다. 근데 내가 잘 이해하지 못해서 초반에 좀 해멨는데 앞자리에 앉은 완전 실력있는 것으로 추정되는(ㅋㅋ) 동료가 도움을 많이 줘서 해결할 수 있었다.


수요일에는 직장 동료중 한 명의 결혼 기념으로 회식을 하였다. 수요일에 하는 회식이라니^^..


그리고 다들 술을 엄청 잘 먹는다. 일차로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고 이차로는 슈팅바(말그대로 총을 쏘는 게임이 있는 테마 바)를 갔다. 

정말 다들 술을 엄청 마신다. 물론 한국인들이 더 잘 마시는것 같지만 이분들도 만만치 않게 내일이 없는 사람들처럼 마시며 그렇게 수요일 밤이 지났다. 

그리고 그 다음날... 숙취를 미처 해결하지 못한 채 아픈 몸을 끌고 11시에 출근했더니 


아무도 없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는 뻥이고 11시였는데 1명 와 있었고 나머지는 숙취에 12시 넘어서 출근하거나 재택 근무로 대체하였다. 사실 많은 외국의 기업들이 그렇지만 출퇴근 시간이 딱히 정해져있지 않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일만 제대로 맡아서 하면 된다는 주의지 몇시에 딱 출근해라 이런건 없어서 너무 좋다.


그렇게 5일간의 트라이얼을 마치고 CTO와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고 향후 계획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일단, 그 분은 나와 함께 일하는게 즐거웠으며 팀에도 잘 맞는것 같다고 하였다. 그렇지만 나의 실력이 생각했던 것보다 낮았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보여 좋았으며, 나중에 팀에 합류할 경우 많은 챌린지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니 만약 내가 챌린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재밌을 것이라고 하였다.


응 나 챌린지 좋아함ㅋ



그렇게 해서 한 주를 잘 마무리 한 뒤, 주말 이틀 동안은 친구가 후쿠오카로 놀러와서 미처 못한 후쿠오카 투어를 함께 하였다.


야경보기


스시 배터지게 먹기


시바견 카페 가기 꺅><


또 마시기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일주일 동안 정신없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다 왔다. 얼마나 피곤했는지 눈에는 다래끼까지 났다.


한국에 도착한 후 며칠 뒤 CEO 에게 메일과 정식 오퍼가 왔고, 다음 주면 후쿠오카에 가게 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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