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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즐거움/책 그리고 리뷰

맥도날드 창업자에 관한 이야기 - 사업을 한다는것, 그리고 영화 The fou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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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젠가 나만의 사업을 갖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 관련 팟캐스트나 책을 즐겨 읽는 편인데, 일본에 살면서 소프트뱅크 회장인 손정의에 대해 궁금증을 갖게 되었고, 손정의 책이라고 검색하니, 이 책이 나왔다. 사실 이 책은 손정의가 쓴게 아니라 맥도널드를 전 세계로 알린 레이 크록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사업 성공기에 관해 쓴 책이다.

 

맥도날드를 한달 내내 먹으면 어떻게 될지 실험한 다큐멘터리

 

사실 맥도날드이라는 기업에 관해 크게 관심이 없었고, Super Size Me 라는 다큐멘터리 때문에 사실 맥도날드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터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일고 난 뒤, 우리동네 맥도날드를 지나갈 때마다 이 책과 영화를 떠올리게 되었다.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최초의 맥도날드 매장은 맥도널드 형제가 캘리포니아에 있는 샌버너디노에 열었다.

밀크셰이크 멀티 머신을 팔던 레이는 1개만 사용해도 충분한 이 머신을 8개나 주문한 매장이 캘리포니아에 있다는 사실을 듣고 직접 찾아 나선다. 그리고 맥도널드 형제가 만든 체계적인 레스토랑을 보고 한눈에 대박 날 사업임을 직감한다. 

하지만 맥도날드 형제는 이미 프랜차이즈를 시도했다가 품질관리에 실패한 경험이 있기에 프랜차이즈를 하자는 레이의 제안이 반갑지만은 않았다. 그렇지만 레이의 끈질긴 구애(?) 때문에 함께 프랜차이즈를 하기로 결심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레이의 사업은 성공적이었고, 최종적으로 레이는 맥도날드 형제에게 거액의 돈을 주고(사실 맥도널드의 가치에 비하면 적은 돈이지만) 넘겨받는다. 뻇었다고도 말할 수 있겠지만 사실 레이가 맥도널드를 전 세계로 퍼트린 것은 사실이다.

 

책을 읽고 너무 재미있어서 바로 다음날 영화도 보았다. 무려 새벽 6시에... ㅎㅎ

영화: 더 파운더

 

사실 책에서는 레이의 관점에서 씌여 있어서 그런지 맥도널드 형제가 레이의 모든 의견에 반대하고 레이의 원대한 꿈을 가로막는 것처럼 묘사된다. 그러나 영화는 좀 더 중립적인 관점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누구의 편을 들지는 않지만, 레이가 좀 더 못된 사람처럼 묘사되긴 한다.

나는 도덕적인 판단을 하려 이 영화나 책을 읽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사업자 레이의 모습에 집중하기로 하였다.

 

책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영화에서 흥미롭게 봤던 부분이 있다. 레이가 아직 밀크쉐이크 기계를 팔던 시절, 판매가 잘 되지 않던 그날 모텔에 머무르며 LP 판을 듣는데 음악이 아니라 무슨 자기 계발 오디오였다. The power of positive thinking 이라는 제목의 LP판이었는데 영화를 위해 제작된 것이라고 한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Nothing in the world can take the place of Persistence. Talent will not; nothing is more common than unsuccessful men with talent. Genius will not; unrewarded genius is almost a proverb. Education will not; the world is full of educated derelicts. Persistence and Determination alone are omnipotent. The slogan “Press On” has solved and will always solve the problems of the human race.”
세상의 어떤 것도 끈기를 대신할 수는 없다. 재능으로는 안되다. 재능이 있지만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은 세상에 널렸다. 천재성도 소용없다. 이름값을 못하는 천재가 수두룩하다. 교육으로도 안된다. 세상은 고학력의 낙오자로 가득하다. 전능의 힘들 가진 것은 끈기와 투지뿐이다.

 

영화에는 자세히 나와있지 않지만 책에는 레이가 얼마나 이 맥도널드를 성공적으로 키우기 위해 끈기 있기 노력했는지를 볼 수 있다.

여러 개의 체인점을 가진 상황에서도 레이는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하였고, 직원들의 월급도 제대로 줄 수 없었지만 레이의 끈기와 열정은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그를 자발적으로 돕게 하였다. 결국 이때 레이를 도와 기반을 다진 사람들은 나중에 이 사람들은 주식으로 떼부자가 된다.

 

이 영화가 나에게 주었던 가장 와 닿았던 메시지는 바로 끈기이다. 나도 사업을 하려고 한 적이 있었지만 항상 조금의 실패의 기미가 보이거나 장애물을 만나면 바로 포기하곤 하였다. 두려움 때문이었다.

 

나의 아버지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사업을 하였고, 많이 실패하였다. 그 때문에 우리 가족은 집을 잃어 할머니 집의 거실에서 다 함께 자던 시절도 있었다. 어머니의 힘든 표정, 집의 가구에 빨간딱지가 붙은 기억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 이후로 10년정도 돈은 항상 부족했으며 내 머릿속에는 사업은 위험한 것이라는 생각이 자리 잡았다. 그리고 돈이 없다는 사실을 잊기 위해 돈에 대한 관심을 끄고 살았다. 그냥 월급을 받고 살아가는 것이 가장 안정적인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빠로부터 물려받은 DNA가 다시 안에서 꿈틀거리고 있음을 항상 알고 있었고, 사업을 해 보았지만 조금만 금전적으로 빠듯하다 싶으면 바로 포기하고 다시 회사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배운 점이 있다.

성공은 위험이나 난관 없이는 얻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끈기가 재능, 천재성, 그리고 교육보다도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성취는 실패의 가능성, 패배의 위험에 맞설 때만 얻을 수 있다. 

바닥에 놓인 밧줄 위를 걷는 일에 성취감을 느낄 수 없다. 위험이 없을 때는 무언가를 이루었다는 자부심도 있을 수 없다.
따라서 행복도 없다.

 

아직 사업을 하고 있진 않지만 나중에 사업을 하게 되었을 때 그 사업을 관두고 싶거나 고난과 시련이 오게 된다면 이 글을 다시 읽어볼 예정이다. 그리고 언젠가 나의 마음 속 깊이 자리 잡고 있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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